수익률 높은 알비스 사라지자 영업이익 '뚝'…증권업계 목표가 하향

대웅제약이 라니티딘 사태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직격탄을 맞았다. 다른 주력 제품의 실적 향상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했으나 영업이익은 70% 이상 하락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13일 별도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611억원, 영업이익 14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1.1%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한 원인은 라니티딘 사태다. 발암 우려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검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9월 말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에 대해 전면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대웅제약의 알비스도 시장에서 퇴출됐다. 알비스(알비스D 포함)는 분기 매출 150억원에 달하는 회사 대표 품목이다.

특히 알비스는 수익률이 높은 품목이어서 영업이익에 미친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은 넥시움과 가스모틴으로 알비스 매출 부재를 대체했으나 알비스의 수익률 공백은 만회하지 못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소송 비용은 전분기(104억원)보다 감소한 6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나보타 소송에 들어간 총 비용은 210억원에 달한다. ITC 소송은 오는 6월 사실상 판가름난다.

증권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알비스 공백과 소송비 반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웅제약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유안타증권은 전문의약품 매출의 약 8.7%를 차지하는 알비스 공백을 채우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소송비용도 상반기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36%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대신증권도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19% 하향한 17만원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하향하고, 목표가 18만원을 내놓았다.

한편 지난해 대웅제약은 별도기준 연매출 1조52억원, 영업이익 314억원, 당기순이익 2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 2.2%, 1,265.6%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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