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교수, "환자감소 등 낙관으로 국내 방역 노력 느슨해지지 말아야"

최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곧 수그러드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전망을 일축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 발생률이 둔화되고 기온과 습도가 점차 올라면서 바이러스 생존 환경이 불리해짐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곧 수그러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자 이를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김우주 교수는 고려대의료원이 시행하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런 낙관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대한 철저한 주의가 느슨해지는 움직임이 있는데, 아직 가드를 내릴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지난 12일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 지역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만 따로 놓고 분석해도 감소 추이는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기온과 습도가 점차 올라가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존하는 환경적 요건이 열악해지자, 일부 연구자 등이 코로나19 사태가 곧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1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적으로 열은 이같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죽인다"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더위가 찾아오는 4월쯤 이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라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며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 표면 재질에 따라 생존기간이 7~8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 때문에 기후가 변하면서 환경이 바뀌면 생존기간이 단축되고 전파력이 떨어져 부분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염병의 요건은 바이러스, 사람, 환경 세 가지다. 이 중 환경의 변화로 바이러스 생존능력이 줄어든다고 해도, 나머지 바이러스와 사람이 있는 한 전파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기온이나 습도만 올라간다고 바이러스가 사라진다면, 싱가포르나 태국에서의 발생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기온이나 습도의 상승이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바이러스 생존 환경 요인만으로는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결국 바이러스와 사람의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감염 환자 격리라든지 개인위생 등을 철저히 하는 방역 노력만이 결과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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