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1001, 해마에 직접 작용…KIST 기술 활용해 뇌 약물 분포 예측

아리바이오(대표 정재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 특성분석센터와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아리바이오와 KIST는 보다 성공적인 치매 치료재 개발을 위해 ▲전략적 공동연구 및 협력 ▲학술 및 기술정보 공동 활용 및 자문 ▲국책과제를 활용한 공동연구 ▲후속 연구개발을 위한 정보제공 및 상호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앞서 실시한 공동 선행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선행 연구는 KIST의 가속기질량분석법(AMS)을 이용한 C-14 나노트레이싱 기법을 활용해 아리바이오의 AR1001이 혈관뇌장벽(BBB)을 통과해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뇌 여러 부위의 약물 농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AR1001은 투여 후 뇌에서 24시간 내 최대 농도에 도달했으며, 매일 투여했을 때 대뇌의 약물농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또 AR1001은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에 대뇌피질보다 약 3~4배 정도 높게 분포돼 손상된 기억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선행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양측은 뇌 질환 분야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패혈증 및 바이러스 감염 합병증 치료 물질 'AR1003'으로 공동연구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특성분석센터 유병용 박사는 "가속기를 활용한 C-14 나노트레이싱 기술은 극미량의 방사성 탄소, C-14를 약물에 표지하고 이를 사용하여 약물의 체내 거동을 살필 수 있는 혁신적인 분석기법으로서 기존 분석법보다 103~105배 감도가 뛰어나다"며 "앞으로 아리바이오와 함께 혈관뇌장벽때문에 측정하기 어려운 뇌 질환 관련 약물과 내인성 또는 유사 대사체로 인하여 측정이 어려운 약물 개발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바이오 정재준 대표는 "KIST의 C-14 나노트레이싱 기법을 통해 뇌의 각 부분에 대한 약물 분포를 예측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및 전두엽 치매 치료제 등을 개발할 수 있다"며 "KIST와의 연구협력을 통해 AR1001 뿐만 아니라 차세대 퇴행성 뇌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의 개발 및 감염 합병증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리바이오는 올해 말 AR1001의 미국 2상 임상시험 톱 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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