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경미해 rRT-PCR 검사에서도 바이러스 미량 검출…이르면 14일 퇴원

명지병원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경과보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퇴원한 3번 환자 치료 경과를 설명하면서 28번 환자를 둘러싼 잠복기 논란에 대한 소견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잠복기 논란을 불러온 28번 환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 이론을 벗어나는 사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본인도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경미해 드러나지 않았을 뿐, 최대 잠복기 14일이 지나 발병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28번 환자가 입원한 명지병원 의료진도 회복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확진된 사례로 판단했다.

3번 환자 접촉자로 지난 1월 26일부터 자가격리돼 온 28번 환자는 16일 뒤인 2월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번 환자는 1월 20일 입국해 21일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고 일주일간 소염진통제를 복용했다. 1월 29일부터 다른 약은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8번 환자의 잠복기 완료 시점을 앞두고 지난 8일 신종코로나 진단검사를 실시했지만 그 결과는 양성과 음성 경계선상에 있었다. 이에 두 차례 재검사를 실시했고 10일 최종 양성으로 확인돼 명지병원에 격리 입원했다. 진단검사는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eal time reverse transcription polymerase chain reaction, rRT-PCR)’로 진행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28번 환자는 잠복기 기간에 계속 투약(소염진통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미한 증상을 주관적으로 인지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며 “소염진통제를 계속 복용하면 발열이나 근육통, 인후통 등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고 젊은 연령대이기에 경미한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3번 정도 검사했는데 바이러스 양이 미미하게 적었다. 그러다보니 양성과 음성 경계선상을 왔다갔다 하다가 마지막 검사할 때 양성 범위 안에 들어왔다”고 했다.

28번 환자를 담당하는 명지병원 의료진은 최대 잠복기인 14일을 지나서 발병했다기보다 회복기에 확진된 사례라고 했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28번 환자는 특이 상황이 아니라 증상 자체가 매우 경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회복기에 확진된 사례라고 의견을 모았다”며 “회복기에 격리해제를 앞두고 시행한 rRT-PCR 검사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도 미량이었다”고 말했다.

명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통상 잠복기는 병원체에 노출된 순간부터 첫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인데 이 환자는 첫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잠복기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명지병원은 이날 28번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rRT-PCR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여 24시간 뒤인 13일 다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추가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오면 28번 환자는 이르면 14일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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