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본지 보도 후 5일 만에 ‘연기’ 결정…이유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회장선거를 앞두고 정기대의원총회를 강행하는 듯 보였던 대한간호협회가 결국 총회일정을 3월로 연기했다.

지난 5일 대표자회의를 개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대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는 본지 보도 이후 5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관련기사: 신종코로나로 연수교육 등 줄줄이 취소에도 총회 강행하는 간협).

간협은 당초 예정했던 19일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병원들이 일반인 뿐 아니라 의료진들이 모이는 내부 행사도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자제령을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총회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회원들의 원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간협은 12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제87회 정기대의원총회’ 개최시기를 2월 19일에서 한 달 늦은 3월 19일로 연기한다는 내용을 각 지부에 전달했다.

간협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기대의원총회를 한 달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간호사들은 국민건강 수호를 위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협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한 대의원은 “사실 대표자회의에서 일주일 정도 상황을 지켜 본 후 다시 결정하자고 해서 분위기만 만들어 놓고 강행하려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대의원들도 많았다”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집단도 아니고 의료인 집단인 간호사협회가 코로나19 상황에 대의원총회를 하겠다고 모였다가 한 명이라고 확진환자가 나오면 무슨 망신인가. 급박할 때 한 달이라도 미뤘으니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간협 정기대의원총회는 3월 19일과 20일 양 일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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