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2.18 화 23:40
상단여백
HOME 뉴스 의료
“코로나19 환자에 에이즈약 투여하자 바이러스 줄기 시작”…국내 임상 보고명지병원 임재균 교수팀, 3번 환자 임상증례 JKMS에 발표…투여 전 후 검출량 rRT-PCR로 확인
  • 송수연 기자
  • 승인 2020.02.14 12:08
  • 최종 수정 2020.02.14 13:03
  • 댓글 0
명지병원 임재균 교수팀은 코로나19 3번 환자에 대한 임상 증례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제출해 오는 17일 정식 게재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돼 폐렴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에이즈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가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결과가 보고돼 주목된다.

명지병원 임재균 교수팀은 14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3번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임상 증례를 발표했다(Case of the index patient who caused tertiary transmission of 2019-nCoV in Korea: The application of lopinavir/ritonavir for the treatment of 2019 nCoV-infected pneumonia monitored by qRT-PCR).

증례보고에 따르면 54세 남성인 3번 환자는 지난 1월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귀국했으며, 22일부터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1월 25일 보건소에 연락해 명지병원 음압격리병상에 입원했으며 이튿날인 26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코로나19 환자는 2명(6번, 28번)이며, 이 중 한명인 6번 환자와 접촉한 배우자와 아들, 교회 동료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국내 최초 3차 감염 사례이기도 하다.

3번 환자는 키 193cm에 몸무게 96kg인 건장한 남성으로 별다른 질병은 없었으며 흡연과 음주 경험도 없었다.

입원 초기에는 마른기침과 발열 증상만 있었으며, 호흡곤란, 흉통 같은 심각한 호흡기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기침과 발열 증상을 치료하는 대증요법이 시행됐다. 이때 처방한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인 페라미비르(peramivir), 항생제인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이다.

출처: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폐렴 진단 하루 만에 '칼레트라' 투여

이후 입원한 지 6일(발병 8일)째 되는 날 실시한 흉부 CT 검사에서 폐렴 증상을 보였다.

의료진은 폐렴 진단 이튿날(입원 7일, 발병 9일)부터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를 처방했다. 애브비의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 성분을 조합한, 유일한 복합제다.

의료진은 칼레트라 투여 전후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eal time reverse transcription polymerase chain reaction, rRT-PCR)’을 이용해 바이러스 검출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칼레트라 2정을 복용한 다음 날(입원 8일, 발병 10일)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줄기 시작했다.

칼레트라 투여 전날 실시한 검사에서 rRT-PCR cycle threshold(Ct) 값은 30.71이었다. 하지만 칼레트라를 투여하고 실시한 검사에서 Ct 값은 35.66으로 올라갔으며, 투약 둘째날(입원 9일)과 셋째날(입원 10일)은 음성으로 나오기도 했다. Ct 값이 낮으면 바이러스 농도는 높다는 의미다.

그 이후에도 Ct 값은 34~35 정도를 유지했으며 칼레트라 투여 8일째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

연구진은 칼레트라 투약 다음날부터 바이러스 로드가 감소한 것이 질병의 자연 치유 과정일 수 있으므로 더 많은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번 환자는 칼레트라 투여 8일째(입원 15일)부터 3일 연속 rRT-PCR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결국 완치 판정을 받고 지난 12일 퇴원했다. 입원한 지 19일만이다.

3번 환자는 격리입원 기간 동안 우울증과 불면증 등을 보였으며 자신과 관련된 언론 보도와 사람들의 반응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기도 했다.

"고령환자·기저질환자에는 초기부터 에이즈치료제 투여 고려해야"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치료에 대한 지침은 확립돼 있지 않으며 일부에서 항HIV제제를 투여했다는 보고가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본 환자에서는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를 투여한 다음 날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해 음전되고 낮은 수치로 유지됐다. 또 폐렴 증세가 호전된 사실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3번 환자) 사례는 코로나19가 비교적 경미한 증상을 보이며 폐렴이 조기 진단되면 회복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인 고령환자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초기부터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를 투여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상적인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o331@docdocdoc.co.kr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수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카드뉴스
  • [카드뉴스]
  • [카드뉴스]글로벌 HIV 치료 트렌드를 이끄는 '빅타비'
  • [카드뉴스]원자력발전소보다 병원이 더 위험하다?
여백
쇼피알 / 라디오
  • 1
  • 2
  • 3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