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3번 확진환자 치료 과정 연구결과 발표…1일 단위 바이러스 관찰, 세계 최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중 폐렴 고위험도 군에게 초기부터 에이즈 치료제인 항HIV 제제 투여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명지병원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경과보고’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 3번째 확진 환자에 대한 치료경과 설명은 물론 항바이러스제 투여 후 바이러스의 변화를 1일 단위로 추적관찰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에게 있어 에이즈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투약하고, 1일 간격으로 바이러스의 변화 수치를 관찰한 연구는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2차 감염(1명 6번째 환자)과 3차 감염(3명, 10·11·21번째 환자)까지 진행된 3번째 확진자의 경우 입원 초기에는 발열, 마른기침 등을 보였으나 호흡곤란, 흉통과 같은 심각한 호흡기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입원 6일째 시행한 CT 소견에서 폐렴이 처음 진단됐다.

입원 초기에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했으며, 폐렴 진단 후인 입원 7일째부터 에이즈치료제인 칼레트라(성분명 lopinavir/ritonavir)를 투여하면서 실시간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RT-PCR)을 이용해 상대적 바이러스 검출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3번 환자는 칼레트라를 투여한 다음 날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해 음전되고, 낮은 바이러스 수치가 유지됐으며 폐렴 증세가 호전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명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재균 교수는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의 고위험도군(고령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은 초기부터 에이즈치료제 투여를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하지만 임상적인 효능을 명확히 증명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명지병원에 따르면 이 연구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 3번째 환자와 17번째 환자는 12일 오후 각각 퇴원예정이다. 3번 환자와 17번 환자는 각각 7일과 11일 시행한 바이러스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판정을 받아 퇴원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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