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컨퍼런스 논의 결과 공개…공기감염은 홍역, 결핵, 두창, 수두뿐 강조

일본 크루즈선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량 환자 발생으로 공기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재 신종 코로나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사들은 공기감염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전국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과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임상TF는 지난 9일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한 5차 화상회의를 결과를 공개했다.

10개 기관 20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는 각 기관별 확진환자 치료 소견, 퇴원 기준 검토, 항바이러스제 사용기준, 임상정보의 체계적 수집 및 연구 협력 방안, 불필요한 사회적 혼란을 막고 신속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공식 브리핑 정례화 문제 등을 다뤘다.

일본 크루즈선 내 대량 환자 발생과 공기 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호흡기 감염 전파는 크게 비말 전파와 공기 전파(비말핵 전파)로 나뉘지만 두 전파 기전은 명백히 배타적인 것이 아니며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증에서 공기 전파의 가능성은 항상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기 비말핵은 대개 5마이크로미터 이하 입자로, 작고 가볍기 때문에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공기 전파를 일으킬 수 있으나 그보다 큰 입자는 무겁기 때문에 2미터 이상의 거리를 넘어서 감염을 전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중앙임상 TF는 다만 "입자의 크기 뿐 아니라 바람의 방향, 바이러스의 밀도, 바이러스가 환경 중에서 생존하는 시간 등 다양한 인자에 의해 공기 전파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명백히 공기 감염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공기 전파(비말핵 전파)라고 하더라도 병원체의 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까지 질병을 전파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일본 크루즈선에서 대량의 환자가 발견된 것은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으면서 직접 또는 간접 접촉에 의한 전파, 비말에 의한 전파도 상당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이 사례만을 가지고 공기 전파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앙임상 TF는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공기 전파가 일어나는 것으로 명백히 인정되는 감염병은 홍역, 결핵, 두창, 수두 등 4가지”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11번 환자 퇴원과 관련해 퇴원 기준에 대한 검토도 있었다.

현재 격리해제 기준은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기준을 준용하고 있으며 임상 증상 호전 48시간 후 두번 연속으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으면 격리 해제가 가능하다.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11번째 환자는 6번째 환자의 가족으로 3일경부터 임상 증상이 좋아졌으며 5일, 7일에 시행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으로 격리해제 기준에 합당했고 귀가해도 될 정도로 임상적으로도 안정돼 퇴원이 결정됐다.

한편 중앙임상 TF에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고 있고 수일 내에 TF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자 치료와 관련해서는 현재 1차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약물은 Kaletra(AIDS 치료 약제), Chloroquine 또는 Hydroxychloroquine(말라리아 약제)인데, 그 외 리바비린, 인터페론 등도 치료제로 언급되고 있으나 이들 약물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많은 약물로 1차적으로 권고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투여없이 자가면역으로 치유 가능하다는 점은 확인했으나 고령자,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 중증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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