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 최재욱 교수, 국회서 "지역사회 감염 없다는 근거 있나" 정부에 반문
“말 장난 말고 감기로 동네의원 찾는 환자도 신종코로나 전수조사 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기 등 열이나는 증상으로 동네의원을 찾는 환자 모두에게 신종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의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우한 폐렴 TF 주최로 열린 ‘우한 폐렴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전문가 초청 긴급 토론회’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고려의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

최 교수는 우선 현재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이 없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없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없는 것이 아니라 검사를 해보지 않아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신종 코로나 국내 환자가 27명이라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27명이 시작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정부가) 지역사회 감염이 없다고 하는 근거를 모르겠다. 지역사회 전체를 검사해보지 않으면 검사결과는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잠복기, 무증상 감염 위험성이 있는 상황에서) 어디서 어떻게 퍼졌는지 모르는 것이다. 중국처럼 정보 통제, 은폐, 조작 의혹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싱가포르의 경우 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역사회 전파를 인정했다. 싱가포르가 우리나라보다 감염병 관리 시스템이 안좋아서 지역사회 전파가 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최 교수는 지역사회 전파가 이미 됐다는 전제 하에 열이 나서 일선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전수에 대해 신종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감기 등으로 개인의원을 찾는 환자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 검사를 하면 된다”며 “지금까지 입국자 등만 하고 못하게 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없다고 말장난 하지 말고 확진자 위주 파단 전파가 아닌 조기 진단 감시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교수는 ▲민간 의료기관 참여 확대와 제대로 된 피해 보상 ▲신종 감염병 위기단계 심각으로 격상 ▲중국 입국 전면 제한 ▲민관종합비상대응 TF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지역사회 전파 위험성을 경고했다.

전 전 본부장은 “중국인 유입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지역사회에 전파되면 초기 감기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 해 폐렴 증상으로 발전해 중환자실까지 가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며 “이럴 경우 보건당국도 파악 안되는 신종 코로나 중증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전 본부장은 “앞으로 이런 사태를 가정해 음압격리병상이나 중증치료병상, 즉각대응팀을 보강해야 한다”며 “지금부터 하나하나 점검해야 그런 상황 발생 시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 전 본부장은 “국내 완치 환자 등을 보면 초기 확진판정을 받아 격리치료를 받으면 11~20일 내 완치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중국처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중증으로 가는 것과 다르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에 대해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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