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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명 육박하는 신종코로나 환자, 어린이는 왜 없을까메르스도 어린이 감염 사례 매우 드물어…“경미한 증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듯”
  • 송수연 기자
  • 승인 2020.02.07 06:00
  • 최종 수정 2020.0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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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사스(SARS), 메르스(MERS) 유행 당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부분이 있다. 어린이 감염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점이다.

6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2만8,000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는 565명이다. 완치된 사람은 1,261명이다.

하지만 어린이가 감염됐다는 보고는 극히 드물다.

중국 연구진이 초기 신종 코로나 환자 425명을 분석해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한 논문(Early Transmission Dynamics in Wuhan, China, of Novel Coronavirus–Infected Pneumonia)에도 15세 미만 환자는 없었다.

미국 에모리대 의과대학(Emory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연구진은 5일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한 보고서(2019 Novel Coronavirus—Important Information for Clinicians)를 통해 “어린이 감염 사례가 드물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 환자들은 평균 49~56세였다.

어린이 감염자가 없지는 않다.

중국 연구진이 지난달 24일 란셋(Lancet)에 게재한 연구 논문(A familial cluster of pneumonia associated with the 2019 novel coronavirus indicating person-to-person transmission: a study of a family cluster)에는 가족과 함께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10세 어린이 사례가 담겼다.

우한 방문 후 선전시로 돌아와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진된 가족 중 36~66세는 발열, 인후통, 설사, 폐렴 등의 증상을 보였다. 하지만 10세 어린이는 영상 검사에서 바이러스 폐렴 소견을 보였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었다.

이런 현상은 사스나 메르스 때도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800명 이상이었지만 어린이 감염자는 드물었으며 증상도 없었다. 한국 메르스 확진환자는 총 186명이었으며 10대 감염자는 1명이었다. 이 감염자는 16세로 어린이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보통 만 5~12세 미만을 어린이로 본다.

2003년 사스 유행 당시에도 어린이 사망자는 없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파악한 사스 환자 8,000여명 중 어린이는 135명뿐이었다.

이처럼 어린이 감염 사례가 극히 드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10세 어린이 감염 사례처럼 증상이 심하지 않아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도 낮게 봤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확립된 근거는 없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소아감염 전문)는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려면 숙주의 리셉터(receptor, 수용체)에 부착해야 하는데 어린이는 그게 적어서 바이러스가 잘 침투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가설이 있다”며 “또 다른 가설은 어린이들은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돼 친숙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 교수는 “성인은 바이러스성 폐렴을 오랜 만에 앓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처럼 몸 안에서 면역 반응이 강하게 일어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도 공격하는 현상까지 일어난다”며 “고령자들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심각해진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한국에서 어린이 감염자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메르스는 병원 중심으로 퍼졌다. 병문안을 갈 때도 어린이는 잘 데려가지 않는다. 그런 사회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인 창원파티마병원 마상혁 소아청소년과장은 “메르스 당시에도 어린이 감염자는 없었다. 그런데 가벼운 증상만 보이고 지나가는 게 대부분이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경미한 증상으로 메르스 감염 검사 대상이 아니었던 셈”이라고 했다.

어린이가 감염병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은 교수는 “어린이는 감염되더라도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어른에게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어 중요한 집단”이라며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감염 가능성을 알아보겠다며 불필요한 검사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더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 진단법을 개발한 홍콩대학 말리크 페이리스(Malik Peiris) 교수도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어린이도 감염은 되지만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송수연 기자  soo331@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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