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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신종 코로나 환자 입원하는 ‘음압격리병실', 어떻게 운영되나미 CDC 기준 토대로 더 높은 기준 적용…별도 기계 환기로 병원균 99.99% 걸러져
아주대 권순정 교수 “국내 음압병실 내 교차 감염 전무…확진자 있어도 불안해 할 필요 없어”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0.02.07 12:36
  • 최종 수정 2020.02.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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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당시 환자 치료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음압격리병실’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도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음압격리병실은 병실과 그 내외부에 음압을 유지해 감염병 환자가 입원했을 때 병원체가 확산되지 않고 안전한 환경에서 환자를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고안된 병실이다.

음압격리병실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가진 의료기관과 그 외의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현황 (출처: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과 관리지침)

2019년 11월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을 비롯 국립중앙의료원, 명지병원 등 총 29곳이며,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병상은 음압격리 198개, 일반격리 337개로 총 535개다.

음압격리병실은 1인실 설치가 원칙이며 전실, 화장실, 벽체 등을 제외한 순수 유효면적을 기준으로 15㎡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평균 6개의 음압격리병실을 갖추고 있는데 화장실, 전실, 탈의실(복도전실), 간이검사실, 장비보관실, 폐기물 처리실 등의 시설이 포함돼 있어 단순 면적으로 비교했을 때 일반 병상 20개 정도의 규모다.

여러 시설 및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6베드 규모의 음압격리병상을 만들기 위해선 약 50억원이 소요된다는 게 건축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는 기존 병원의 위치나 구조, 병실 안에 들어가는 기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복도형 음압격리입원치료병상 예시(출처: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과 관리지침)

보통 음압격리병실로 들어가기 위해선 탈의실에서 개인보호구(PPE)를 착용 후 복도로 이동, 복도에서 병실 전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병실 전실을 통해 병실로 이동하게 된다.

국내의 음압격리병실은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기준을 토대로 그보다 엄격하게 정해졌는데 주로 메르스나 사스 등 호흡기 감염병 치료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미국이나 유럽은 에볼라 바이러스 등 직접 접촉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음압격리병실을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구조보다 생략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명지병원 내 음압격리병실 모습

음압격리병실의 원리는 각 공간마다 차등한 공기압을 유지해 병원균이 외부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탈의실의 공기압을 0Pa(파스칼)으로 가정하면 복도는 -2.5Pa이하 , 병실 전실은 -5Pa이하, 병실은 -7.5Pa이하, 화장실은 -10Pa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공기 흐름의 원리를 이용해 한 방향으로 공기가 흐르도록 각 공간의 기압 차를 2.5Pa이상씩 유지한 것이다. 2.5Pa이하라는 공기압 차 기준 역시 미국 CDC 기준이다. 하지만 이를 정확히 맞추기 어려워 실제 3~4Pa 차를 유지하고 있다.

음압격리병실 내부 공기가 병원의 일반 공기와 섞이지 않도록 별도의 환기 시스템도 설치하도록 돼 있다.

아주대학교 건축학과 권순정 교수

이에 음압격리병실 내부 공기는 기계 환기를 시킨다. 굉장히 촘촘한 거름망과 몇 단계로 이뤄진 헤파(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필터 또는 동급이상의 필터에 통과시켜 공기를 배출시키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병원균 99.99%가 걸러진다.

음압격리병실 내부의 환기는 시간당(AIR CHANGE PER HOUR, ACH) 6~12회 정도 이뤄지는데 ACH6일 경우 한 시간에 음압격리병실 부피의 6배에 해당하는 공기가 주입되는 것을 말한다.

또 정전, 기계고장 등으로 공조시스템이 정지되는 경우에도 공기의 역류로 인한 감염 확산 및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탈의실, 복도, 병실 전실, 병실, 화장실, 폐기물 처리실, 장비보관실 등이 포함돼 있는 음압격리구역의 모든 벽체, 바닥, 천장은 공기의 이동 등 누기가 없도록 하고 벽체 이음새는 밀폐처리해야 한다.

이러한 시설들 덕분에 메르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어도 원내 다른 환자들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아주대 건축학과 권순정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확진자가 입원을 해도 다른 환자에게)전혀 문제없다. 메르스 때도 그렇고 아직까지 국내 음압병실 내에서 교차 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면서 “병원이 제대로 진료만 한다면 위험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음압격리병실 기준은 미국 CDC보다 더 엄격하게 했고 단계도 더 촘촘하게 나눴다”면서 “조금 불편한 대신 더 안전하다. 확진자가 그 병원에 있다고 해 불안해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최광석 기자  cks@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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