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완치 환자 나올 듯…일선에선 치료 위해 에이즈치료제 사용하기도

3일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는 15명이며 이 중 1명은 완치된 상태다. 나머지 14명도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사스(SARS)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환자들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신종 감염병이지만 기존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대증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기에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환자 중에서도 증상이 호전돼 퇴원을 앞둔 환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입원한 2번 환자가 완쾌됐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1월 23일)을 받은 지 13일만이다.

나머지 확진 환자 14명도 안정적인 상태이며 중증 환자는 없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3일 현재 중국에서만 사망자가 361명이 발생했고 지난 2일에는 필리핀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을 4~5%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10%인 사스와 30%인 메르스보다 낮다. 하지만 전체 확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유행이 끝나면 치사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중국에서 발표한 사망자 통계를 보면 대부분 60세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본인의 면역력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현재로는 치료제가 없어서 일정 기간은 본인의 면역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주요 장기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증요법으로 보존적 치료를 하면서 환자가 버틸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한 병원 관계자는 “안정적이던 환자가 며칠 전 발열 등 증상이 악화되는 듯 보여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썼는데 효과가 있었다”며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토카인(cytokine) 폭풍을 우려하기도 하는데 아직 그런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폐렴 증상이 있어도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고 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건강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면역 작용이 과도하게 일어나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그는 “치사율은 의료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많은 의료인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긴장을 늦춰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과한 공포감을 갖는 것도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인 창원파티마병원 마상혁 소아청소년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논문들이 여러 저널에 나오고 있는데 환자 사례가 적고 초기 보고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며 “항생제 사용 등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되는 사례도 보고됐더라”고 말했다.

마 과장은 “아무도 경험해보지 않은 신종 감염병이어서 한두 사례보고만으로도 주목을 받지만 그로 인해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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