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표 출력 페이지 ‘코드 값’ 변경 시 다른 응시생 개인정보 노출
3일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생 “허술한 관리에 어이 없어”

대한의학회 전문의자격시험 홈페이지

오늘(3일) 1차 시험이 치러지는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들의 개인정보 보안에 구멍이 뚫려 논란이 예상된다.

전문의 자격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수험표를 출력하는 과정에서 응시생에게 부여된 각각의 ‘수험표 코드’ 숫자만 변경하면 다른 응시생들의 개인정보가 그대로 보이는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제63차 전문의 자격시험이 치러지기 하루 전인 지난 2일 기자에게 제보전화 한 통이 왔다.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인 전공의 A씨는 홈페이지 관리가 너무 허술하다며 수험표 출력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 홈페이지(exam.kams.or.kr)에 로그인하고, 전문의 자격시험 안내사항 확인 후 ‘수험표 출력하기’ 버튼을 누르면 수험번호 등 개인정보가 담긴 수험표가 보인다.

그런데 이 수험표를 인쇄물로 출력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출력’ 버튼을 누르면 출력 페이지로 넘어가게 되면서 팝업창이 별도로 뜨는데, 이 때 상단에 노출된 코드 값을 간단히 조작하면 다른 응시생의 수험표 출력 팝업창으로 이동해 개인정보가 모두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의 자격시험 수험표 예시. 전문의 자격시험 수험표 출력창의 코드값을 수정하면 다른 응시생의 수험표가 그대로 보인다.

문제는 응시자 성명은 물론 사진, 수험번호, 면허번호, 생년월일, 응시구분, 수험과목 등 수험표에 기재된 모든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의 자격시험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만 있다면 이 같이 간단한 코드 값 조작만으로 다른 응시생의 개인정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수험표 출력은 지난달 14일부터 2차 시험 종료일까지로, 2차 시험(실기 및 구술시험)이 예정된 오는 7일부터 13일 사이 수험표 출력이 가능하므로 홈페이지 보안작업에 서두르지 않을 경우 개인정보 유출은 불가피하다.

이 같이 허술한 홈페이지 관리체계가 드러나면서 의학회를 향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전문의 자격시험 홈페이지는 전문의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대한의학회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한 한 전공의는 “의학회와 전문과목 학회에 응시료와 평생회비조로 낸 돈이 100만원이 넘는다”며 “그런데 이런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너무 허술하게 관리하다니 어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학회는 홈페이지 관리를 통해 이를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의학회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며 "현재 전문의 자격시험 홈페이지를 수정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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