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송환 일본인 중 무증상 신종 코로나 병원체 보유자 2명 확인…“잠복기 감염과는 별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과 관련 일본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잠복기 감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증상이 없는 감염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용어에서 오는 혼란이라며 무증상 감염자가 발견됐다고 전파 가능성까지 확인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지난 29일 전세기로 송환한 일본인 중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증상 없이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역 과정에서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보균자로 확인됐다.

그러나 후생노동성은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낮으며 잠복기 전염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무증상 감염자가 확인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잠복기에는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의미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중증 폐렴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아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며 “이런 무증상 감염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면 당연히 바이러스가 나온다. 유전자를 검출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법은 민감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감염자 중에는 증상이 너무 경미해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무증상 감염자가 실제로 병을 퍼뜨릴 가능성은 별개 문제다. 무증상 감염은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상태로,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2차 감염이 확인된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전문가들이 2차 감염은 예상했다. 문제는 지역사회 감염이 유행으로 번지는 부분”이라며 “지역사회 유행 발생 여부에 대해 집중력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보건 당국도 이런 부분을 감안해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 감염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교수는 “잠복기에도 감염시킨다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잠복기라는 건 바이러스가 내 몸에서 증식해서 증상을 나타내기 전 단계를 말한다”며 “이런 환자한테는 어떤 검사를 해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검출도 안되는데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가 존재할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용어 사용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무증상 감염자는 있을 수 있다.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감염됐지만 증상이 너무 가벼워서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거나 증상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이 꽤 있다”며 “무증상 감염자는 일부 사람을 감염시킬 수는 있지만 거의 대부분 감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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