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르민+SGLT-2억제제+DPP-4억제제, 다른 기전 약물 3종 1일 1정

미국에서 메트포르민, SGLT-2억제제, DPP-4억제제 등 세 가지 서로 다른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를 복합해 단일정으로 만든 '트리자디XR(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메트포르민서방제)'가 허가됐다.

최근 당뇨병 치료에 있어 다양한 기전을 통한 강력한 혈당 조절로 조기부터 목표혈당에 도달하는 치료 패러다임이 주목 받고 있다는 점에서 '트리자디XR'의 등장이 한층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7일(현지시간)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에 더한 '트리자디XR' 사용을 허가했다.

'트리자디XR'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 릴리가 함께 개발한 3제요법 단일정으로 SGLT-2억제제인 '자디앙', DPP-4억제제인 '트라젠타' 및 '메트포르민 서방제'를 포함하고 있다. 환자들은 '트리자디XR' 복용으로 3제요법을 1일1정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트리자디XR' 승인에 대해 텍사스대학교 헬스사이언스센터 랄프 드프론조(Ralph DeFronzo) 교수는 "다수의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이미 혈당 조절을 위해 다양한 약물치료를 진행 중이며, 그 중 많은 환자가 여전히 목표혈당에 도달하기 위해 추가적인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때문에 알약 수를 늘리지 않고도 추가적으로 혈당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랄프 드프론조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은 혈당 조절을 위해 종종 다양한 항당뇨병약을 써야 하는 복잡한 질환으로, 이렇게 세 가지 서로 다른 항당뇨병약을 하나의 정제로 복합한 약물이 나온 것은 당뇨병 치료의 진일보"라고 덧붙였다.

최근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치료는 무조건 '메트포르민'으로 시작해 목표혈당 도달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약물을 추가하는 것이 기존의 치료 패러다임이라면, 최근에는 당뇨병 조기 단계부터 강력한 혈당 강하를 통해 정상 혈당치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는 "최근 연구 결과들을 통해 당뇨병 환자에서 정상 혈당치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심혈관 합병증 예방이나 사망률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게 밝혀지고 있다"며 "때문에 당뇨병 조기 단계여도 강력한 혈당 강하를 통해 빠르게 목표혈당에 도달하는 치료법이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상 교수는 "모든 환자에서 획일적으로 메트포르민으로 치료를 시작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기전의 치료제와의 병용 혹은 심지어 당뇨병 초기 단계여도 환자의 특성에 따라 인슐린과의 병용을 통해 단시간 안에 정상 혈당치에 도달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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