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의대 출신 선호 등 차별 여전…“군의관·공보의 지원 막는 병원도”

오는 2월 진행되는 인턴 모집을 앞두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학연이나 지연, 성별로 인한 차별과 불이익이 발생하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23일 “인턴 선발 시 의사국가시험과 내신 성적 외에 지역, 출신 학교, 성별로 인한 차별과 군 복무 중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관련된 민원이나 제보가 접수되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인턴 선발 과정에서 출신 학교나 지역, 성별 등으로 인한 차별과 불이익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대전협은 우선 군 복무를 마친 의사들이 인턴 선발 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6개월간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로 군 복무를 마친 의사들은 4월 말 전역 또는 소집해제 돼 5월부터 인턴 수련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턴 수련은 3월부터 시작된다. 이 때문에 군의관과 공보의에게는 인턴 지원 자격을 주지 않는 수련병원도 있다.

인턴 면접을 앞둔 의사 A씨는 “2개월 공백 때문에 모 대학병원에서는 공보의, 군의관은 지원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허탈하고 억울하다”고 했다.

지방 의과대학보다는 서울 소재 의대 출신을 선호한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의사 B씨는 “한 대학병원 교육수련부가 지방 의대에 방문해 인턴 과정을 안내하면서 지방 국립의대보다 서울 소재 의대 학생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다고 말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발언 아니냐고 대전협 측에 문의했다.

대전협 박지현 회장은 “차별로 인해 피해 보는 전공의가 없어야 한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계속해서 벌어진다면 엄중히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의사를 시작하는 첫 단계인 인턴부터 불공정한 경쟁으로 좌절을 느끼게 할 수 없다.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선발 과정은 물론이고 임금 계약서, 수련규칙 표준안 검토, 인턴 필수과목 턴 배치 등 대전협이 앞장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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