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들이 주로 가입하는 지역기반 인터넷 카페를 ‘맘카페’라고 한다. 딱히 활동하는 정해진 커뮤니티가 없는 기혼여성들은 결혼생활과 출산·육아·건강·교육·부동산 등 많은 정보를 지역 맘카페를 통해 얻는다.

맘카페는 기혼여성들에게 온라인에 만들어진 사랑방이기도 하고, 우물가 빨래터이기도 하다. 동네 미용실이 오프라인에 있다면, 온라인에는 맘카페가 있다. 지역사정을 잘 아는 같은 동네 사람들이 올리는 후기인 만큼 회원들에게 믿음을 더 줄 수 있다.

마케팅 업체가 맘카페의 빈틈을 파고 들었다. 경찰은 작년 맘카페를 중심으로 병의원에 대한 ‘거짓 후기’를 올려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을 붙잡았다.

경찰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여 동안 불법 도용한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전국 180여 지역 맘카페에 허위 과장광고 글 2만6,000여 건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마케팅 업체 대표와 직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월 30만~50만원의 돈을 주고 허위과장광고 글을 올리도록 의뢰한 의사 17명도 의료법 위반으로 함께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에서 도용한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로 맘카페에 아이디를 만들어 질문과 댓글 등을 올리는 수법으로 병의원 이용 ‘거짓 후기’와 과장광고 글을 게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맘케페와 SNS 등의 뉴미디어가 ‘거짓 후기’ 글로 도배되면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온상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병원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보면, 전국에 의원 3만여 곳과 치과의원 1만7,000여 곳, 한의원 1만4,000여곳이 문을 열어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의료 소비자들은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 선택을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등에 올라와 있는 이용후기와 추천 글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 괜찮은 곳’을 키워드로 구글에서 검색을 하면 관련 정보는 무려 585만 개가 올라온다.

피부과·성형외과·치과·한의원·요양병원 등을 선택하기 위해 정보를 검색하는 소비자들을 주로 노리고 있다.

특히 성형외과의 경우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후기들 중 상당수는 거짓으로 의심된다.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은 지난 2017년 회원 수 10만명 이상인 성형분야 인터넷 카페 26곳을 선정해 최근 1개월 간 작성된 성형후기 게시물을 전수 분석한 결과, 성형후기 976건 중 31.6%인 308건이 거짓후기로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의료행위는 정도의 차이가 있더라도 부작용 등 위험이 있기 마련이므로 반드시 시ㆍ수술에 대한 정확한 의료정보와 관련 부작용 사례, 다른 의료기관과의 비교 등 꼼꼼히 주의하면서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소를만드는치과의원 박창진 원장은 건강정보 팟캐스트 <나는의사다 681회-인터넷에 떠도는 병원 정보, 믿을 수 있나> 편에 출연, “인터넷에 범람하는 병의원 홍보글이나 후기 내용글을 믿는 것은 금물”이라며 “병원을 선택할 때는 발품을 팔아 직접 가서 의사를 만나보고 이야기를 들어 판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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