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공 규제로 주춤했던 中 수출 다시 활활
나보타 진출로 美, 수출국 2위로 껑충

국산 보툴리눔 톡신 수출 금액이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따이공(보따리상) 규제로 잠시 주춤했던 중국 수출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여기에 미국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년 대비 50%대 성장을 보였다.

20일 보툴리눔 톡신 통관 데이터로 추정되는 품목(HS코드 3002903090)의 수출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억2,440만 달러(약 2,606억원)로 전년 동기 1억4,398만 달러(약 1,672억원)보다 55.9% 증가했다.

(자료: 관세청)

이 중 중국과 홍콩이 1억1,133만 달러(약 1,293억원)로 전체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현재 중국에서 허가받은 국내 톡신 제품이 없는 만큼 중국향 수출은 따이공(보따리상)을 통해 암암리에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수출은 2015년부터 매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다 최근 중국 정부의 따이공 규제 강화로 인해 2018년 증가폭이 5%로 크게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증가율 53.2%를 보이며 암시장 거래가 다시 활발해진 모습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한 점도 주목된다. 2018년 42만 달러(약 5억원)에 불과했던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2019년 2,691만 달러(약 313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제품이 미국으로 진출한 덕택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2월 국내사 중 처음으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의 미국 허가를 획득하고 5월 정식 출시했다. 나보타는 엘러간의 '보톡스'와 동일한 900kDa 분자 구조를 지니면서 보톡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자료: 관세청)

이로 인해 미국은 지난해 국가별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 순위 2위로 뛰어올랐다. 2018년 23위였던 미국은 1년 만에 중국 다음으로 보툴리눔 톡신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로 기록됐다.

한편, 올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나보타는 지난해 10월 국내 제품 중 최초로 유럽 허가를 받아 올해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전무했던 유럽 국가로의 수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합법적인 경로의 수출이 기대된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8년 2월 중국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심사가 다소 지연됐지만 올해 허가 획득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허가 신청을 낸 휴젤도 올해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