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JP모건서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 계획도 공개… 46조 글로벌 당뇨시장 출사표

셀트리온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중국 현지에 직접 진출해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직판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 세계 두 번째로 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시에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46조 글로벌 당뇨 시장에도 진출한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 비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콘퍼런스에서도 메인 트랙에 배정됐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0에서 '2030 비전 로드맵'을 발표하는 서정진 회장

발표를 진행한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전체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mAb)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2018년 처방액 기준 14억1,800만 달러(약 1조6,540억원)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81%를 나타냈다"고 운을 뗐다. 2~3위권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8%, 7%인 점을 감안하면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퍼스트 무버(시장 최초 진출 기업)'로서 관련 시장을 압도해 왔다는 것이다.

이어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을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퍼스트무버를 넘어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문을 연 퍼스트무버 효과와 R&D부터 임상, 허가, 제조, 판매 등 의약품 전 분야를 그룹사를 통해 모두 소화 가능한 데 따른 비용 절감효과, 강력한 장기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역량을 셀트리온그룹의 핵심역량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프라임시밀러 ▲신약 ▲U-Healthcare 등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2030 비전 로드맵을 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으로 삼았다.

인플릭시맙 최초 피하주사 제형 바이오의약품인 '램시마SC'은 향후 셀트리온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 회장은 "램시마SC가 전체 50조원 규모의 TNF-α 시장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10조원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월 독일을 시작으로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2위 규모의 의약품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이 중국 현지에 직접 진출하며, 현재 중국 성정부와 최종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주요 세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12만 리터 규모의 중국 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직판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16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중국 내수 시장을 위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대규모 CMO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17년 5월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램시마 임상시험(IND)을 승인 받아 진행 중이다. 이는 중국에서 해외 기업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승인을 획득한 첫 사례다.

당뇨 시장에도 신규 진출한다. 서 회장은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기술도입과 자체 및 공동 개발 방식으로 전 세계 400억 달러(약 46조 5,000억원) 규모의 당뇨시장에 진출해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리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필두로 자체 기술력 및 제조생산 능력을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세계 수준의 연구개발 및 제조생산 능력 등 셀트리온그룹 만이 가진 강점을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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