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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자해 등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위세척’
  • 유지영 기자
  • 승인 2020.01.15 17:25
  • 최종 수정 2020.01.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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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희망을 잃은 여인이 수면제를 한 움큼 먹고 음독자살을 기도하다가 병원으로 실려가 위세척을 받아 다행히 목숨을 건져 살아나는 장면은 예전 TV 주말연속극과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이런 약물자해 장면은 TV에서 걸러진다. 방송심의위원회 규제에서 방송불가 판정을 받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약물자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통계청이 작년에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한국의 자살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6개 회원국 가운데 1위였다. 하루 평균 37.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만3,670명으로 전년보다 1,207명(9.7%)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의 자살률이 38.5명으로 여자 14.8명보다 2.6배 높았다.

연령대로 보면, 8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증가했고, 특히 10대(22.1%), 40대(13.1%), 30대(12.2%)에서 크게 늘었다.

10~30대 자살 비중은 심각하다. 자살은 10~30대 사망원인 순위 1순위였다. 특히 10~20대들은 타이레놀과 게보린‧감기약 등 약물 수십 알을 한꺼번에 먹는 약물자해 장면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약물을 과다 복용하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가족들에 의해 빨리 발견되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지만, 늦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면 곧바로 위세척에 들어간다. 위세척은 위에 들어간 약물이나 물질을 강제로 입 밖으로 빼내 위를 씻어내는 시술이다. 소아들은 부모들이 방심한 틈에 가루비누(세재)를 먹고 병원에 오기도 한다.

위세척은 엄지손가락만큼 굵은 튜브를 입과 식도를 통해 위로 넣으면서 시작된다. 환자를 옆으로 눕힌 상태에서 두 개의 주사기로 생리식염수를 넣고 빼는 과정을 50여 차례 반복한다. 10ℓ 가량의 생리식염수가 쓰인다. 위세척 과정은 시술하는 의사와 환자 모두 고통스럽다.

농촌에서 제초제로 쓰이는 그라목손 등 맹독성 농약의 경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위세척을 받아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응급의학과 김순용 과장은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의사다 712회 - 위세척, 그것이 알고 싶다> 편에 출연, “위세척으로 흡인성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강염기‧강산성 약물로 이미 식도가 상해 위세척으로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시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지영 기자  molly97@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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