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회 신년회서 병협회장 도전 선언…"의료정책 선도하는 병협 되게 할 것"

경기도병원회 정영진 회장이 오는 4월에 치러지는 대한병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기 병협회장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들 가운데 공식적으로 출마의지를 표현한 건 정영진 회장이 처음이다.

정영진 회장은 지난 14일 라마다플라자 수원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병협도 정부 정책을 뒤따라가기보다 리드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병협의 변화를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병협에서 임원을 맡은 지 15년이 됐다. 임원을 오래하면서 국내 의료 트렌드도 세계 트렌드에 맞춰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면서 "하지만 세계적 흐름에 맞추려면 의료인력의 질적, 양적 증가가 불가피하다. 의사 양성에 있어 질을 높이려면 근무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이에 적정의료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험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의료정책이 잘 돼 있으면 수가는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병원들이 충분히 경영될 수 있는 여건을, 의료정책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과감하게 부딪혀야 할 부분이 있다면 부딪히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 회장은 "젊은 원장들이 나에게 개혁을 할 적임자라며 병협회장에 도전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개혁이라는 말보다는 개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면서 "의료계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부딪히더라도 정리 할 부분은 정리를 하고 가야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대정부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병원급 수가와 의원급 수가가 역전돼 있는 것을 지적하며, "1차 의료기관 진료비가 2차 보다 높다는 게 말이 안된다"면서 일차의료 지원에 집중되어 있는 의료정책의 모순을 꼬집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병협도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의료정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그러나 회무의 연속성 면에서 현 임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현 임원들과 함께 변화를 이끌되 보강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영진 원장은 1959년생으로 전북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강남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병원회장, 병협 사업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 참석한 계요병원 함웅 원장(경기도병원회 고문)은 건배사를 통해 "정영진 회장이 경기도병원회를 이끄는 힘을 보면서 정 회장이 병협을 이끌게 되면 (병협이)더 많은 발전이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경기도에서 멋진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관심 갖고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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