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 슐만 CMO “의료가 사람과 관련됐다는 점 인지해야”

Medically Home 의료총책임자(Chief Medical Officer)인 엘리자 슐만(Eliza Shulman)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컨퍼런스에서 의료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라스베이거스=송수연 기자] 인공지능(AI) 등 비약적으로 발전한 과학기술을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때는 ‘사람’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서 나왔다. CES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제품들이 모인다.

Atrius Health 소속이면서 보스턴 소재 종합병원인 Medically Home 의료총책임자(Chief Medical Officer)인 엘리자 슐만(Eliza Shulman)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Atrius Health은 매사추세츠 주에서 커넥티드 케어 시스템을 제공한다. Atrius Health에는 50개 이상 전문 분야 의사 900명이 소속돼 있다.

슐만 CMO는 최첨단 의료기기와 기술로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기기를 설치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그 환자가 화난 상태로 찾아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의료인이 아닌) 의료기기를 통해 전화를 받은 환자는 처음에는 의심했고 두번째 전화를 받았을 때는 전화기를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다고 하더라”라며 “새로운 시험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환자를 직접 관찰하지 않았다. 그리고 환자가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ES에는 정말 다양하고 멋진 기기들이 많이 전시돼 있다. 하지만 의료계의 진짜 문제인 의사 번아웃은 극히 소수만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며 “의사들은 매일 컴퓨터 앞에 낮아서 무엇이 자신을 속박하는지만 생각하고 진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대화하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기다리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인 것 같다”며 “AI를 사용해서 의사와 만나는 게 가상처럼 느껴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최첨단 기술로 의사-환자 간 신뢰를 공고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Atrius Health는 가상 병원(Virtual hospitals)을 지어서 환자가 집에서 약을 받고 엑스레이(X-ray)를 찍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 기술이 보여준 마법은 환자와 신뢰를 쌓게 해준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의료가 사람과 관련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일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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