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크쇼 진행자 오즈 박사, CES 2020서 맞춤형 수면 분석 데이터 공개

[라스베이거스=정새임 기자] "수면이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도 해결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수면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에 따른 정확한 수면 데이터를 얻기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합니다."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컬럼비아 메디컬 센터(New York-Presbyterian/Columbia Medical Center) 주치의 메흐메트 오즈(Mehmet Oz) 박사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0' 내 '디지털 헬스 서밋(Digital Health Summit)' 연자로 나서 수면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즈 박사는 미국의 건강 관련 유명 쇼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Dr. Oz Show)' 진행자이기도 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서 강연 중인 메흐메트 오즈 박사

오즈 박사에 따르면 미국인 3명 중 1명은 권장 수면 시간인 7시간보다 적게 자고 있으며 이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전조 증상 발생 비율 및 비만과도 관련있다.

수면만 제대로 이뤄져도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을 관리할 수 있는데 실제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환자가 자는 도중 직접 데이터를 기록할 수 없어 정확한 수면 데이터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즈 박사는 "지금까지 의사들은 환자의 수면 문제에 대해 환자가 제공하는 제한적인 정보만으로 처방을 내려왔다"며 "그러나 '3시간 잤다'라는 환자의 말은 잠을 자고 일어난 뒤의 사후적 평가이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다. 의료진에게 정확한 수면 정보가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글로벌 수면 솔루션 전문 기업 레즈메드와 '슬립스코어 랩(SleepScore Labs)'이라는 합작벤처를 세워 수면 데이터를 얻기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세웠다.

CES 2020에도 참가한 슬립스코어 랩은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진 비접촉식 수면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추적해 기록한다. 수백만 시간 측정 및 축적된 수면 데이터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가 잠을 잔 시간, 자면서 뒤척인 시간 등을 선택적으로 볼 수 있으며, 그래프를 바탕으로 환자가 질 좋은 수면을 했는지, 질 낮은 수면을 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 특성별 수면 패턴

오즈 박사는 이렇게 얻어진 데이터를 'BOLD(Big, Objective, Longitudinal Data)'라고 칭했다.

그는 "최근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환자가 자는 도중 움직이는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등을 측정해 의료진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이렇게 크고(Big), 객관적이고(Objective), 장기적으로(Longitudinal) 얻은 데이터(Data)로 수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즈 박사는 커피보다 담배를 잠을 더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BOLD로 얻어진 수면 데이터에 따르면, 카페인보다 음주, 특히 흡연이 수면을 더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BOLD 수면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카페인보다 음주, 흡연이 수면의 질을 더 낮추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즉 커피를 마시면 수면 시간이 약 1분 줄어드는 반면 음주를 하면 3.6분, 흡연을 하면 무려 12분이 줄어든다는 것. 수면 효율도 흡연을 했을 때 -1.74%로 커피(-0.15%)보다 확연히 낮았다.

오즈 박사는 "지금까지 건강관리에 있어서 수면이 쉽게 간과되어 왔지만, 질 좋은 수면만으로도 체중과 혈압,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BOLD를 활용함으로써 개개인에 따른 수면 패턴을 확인하고, 이에 따라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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