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CA 변이 전이성 췌장암 환자 1차 치료 유지요법으로 위약 대비 PFS 47% 개선

최초의 PARP억제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BRCA 변이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1차 치료 유지요법에 허가를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30일(현지시간) 백금기반 1차 화학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BRCA 변이(gBRCAm) 전이성 췌장암 환자 유지요법에 아스트라제네카의 PARP억제제 '린파자'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 FDA 허가의 근거가 된 POLO 임상연구 결과, 린파자 1차 치료 유지요법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7.4개월로 위약군의 3.8개월 대비 질병 악화 및 사망 위험을 47%까지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린파자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에서 플레너리 세션 주제로 선정되며 주목 받았다.

당시 국내에서 POLO 임상연구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린파자의 이번 성과는 췌장암 분야에서의 정밀의학 첫 성공 사례"라며 "이번 POLO 연구 결과는 췌장암 치료에서의 과학적 지평을 넓혀줬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전체 환자 중 BRCA 변이(gBRCAm) 환자는 약 7~8%에 불과하지만 화학항암요법 외 별다른 치료 옵션이 없었던 전이성 췌장암 환자 치료에 린파자 유지요법이 위약 대비 두 배 가까운 무진행 생존 개선을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오 교수는 "POLO 임상연구는 췌장암 환자에서의 gBRCA 변이 비율이 약 7%라는 사실을 밝혀낸 최초의 연구"라며 "한국인 췌장암 환자에서도 그 비율이 글로벌과 다르지 않다는 근거를 확립했다는데 가장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린파자는 현재 국내를 포함해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반응하는 BRCA 변이 양성 진행성, 전이성 난소암과 유방암 환자 치료에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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