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펙서‧피르소코스타트 병용요법은 가능성 보여···길리어드 지속 개발 시사

셀론설팁, 실로펙서, 피르소코스타트 등 길리어드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세 가지 후보물질의 단독 혹은 병용 효과를 평가한 2상 임상 ATLAS 연구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길리어드는 2차 평가변수에서 유의성을 보인 일부 병용요법에 의미를 부여하며 규제당국과 다음 단계를 논의하겠다고 밝혀, 이들 치료제에 대한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길리어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ATLAS 연구의 탑라인(Topline) 결과를 발표하며, 해당 연구에서 시험한 다양한 단독 혹은 병용요법이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NASH 악화 없는 1단계 이상의 섬유증 개선에 위약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ATLAS 연구는 NASH 유발 가교섬유증 및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에서 ASK1억제제 '셀론설팁', FXR작용제 '실로펙서', ACC억제제 '피르소코스타트'의 단독 혹은 병용요법의 효능 및 안전성을 위약 대비 평가한 2상 임상연구다. '셀론설팁'에 대한 단독요법은 올해 초 길리어드가 셀론설팁의 3상 임상 STELLAR 연구의 실패를 선언한 이후 중단됐다.

길리어드 발표에 따르면, 전체 군에서의 유의미한 개선 입증에는 실패했지만 상대적으로 섬유화 정도가 심한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군의 56%는 치료 48주차에 NASH 악화 없는 1단계 이상의 섬유증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림).

NASH의 해소는 전체 치료군에서 드물게 나타났지만, 위약군에서는 전혀 관찰되지 않은 반면 실로펙서/피르소코스타트 병용군에서는 4.5%로 보고됐다. 또한 실로펙서/피르소코스타트 병용군에서는 다양한 2차 평가변수의 유의미한 개선을 나타냈다.

NASH 치료 효과 측정지표로 사용되는 NAS(NAFLD Activity Score)의 2점 이상 감소를 포함해 지방간(steatosis), 간세포팽창(hepatocellular ballooning), 소엽염증(lobular inflammation) 지표의 1점 이상 감소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인 것이다. 또 ALT, AST, 빌리루빈 및 ELF 점수를 포함한 비침습적인 섬유증, 간 손상 및 기능 검사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셀론설팁, 실로펙서, 피르소코스타트는 단독 혹은 병용요법에서 모두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실로펙서/피르소코스타트 병용군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경도에서 중등도의 소양증(28.2%)으로 이로 인해 치료 중단한 환자는 없었으며, 이외 두통, 설사, 구역 등이 있었다. 이번 ATLAS 연구의 구체적인 결과는 향후 다가오는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길리어드는 실로펙서/피르소코스타트 병용군에서 보인 일부 긍정적인 결과들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의 개발 전략을 수립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길리어드 의학부 총괄인 머다드 파시(Merdad Parsey) 박사는 "NASH는 다중 메커니즘으로 발생하는 복잡한 질환으로, 이번 ATLAS 연구 결과는 진행성 섬유증 환자에서 서로 다른 기전을 타깃으로 한 약물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길리어드는 ATLAS 데이터를 계속 분석하고 규제당국과 협력해 적합한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길리어드는 현재 노보노디스크와 협력해 GLP-1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와 실로펙서, 피르소코스타트의 병용으로 NASH 치료 가능성을 연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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