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2019년 지역안전지수’ 발표…이재갑 교수 "독감 사망자 매년 1200~1500명은 돼"

지난해 자살과 법정감염병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안전사고 사망자 수가 4년 만에 증가했다.

특히 1년 사이 인플류엔자 사망자가 450명 이상 급증하고 C형 간염이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영향이 법정감염병 사망자 증가로 이어졌다.

10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2019년 지역안전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안전사고 사망자 수는 3만1,11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0.4%를 차지했다. 안전사고 사망자 수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나 자연사가 아닌 외부 요인에 사망자와 법정감염병 사망자를 합한 수치다.

안전사고 사망자 수는 2015년 3만1,582명, 2016년 3만944명에서 2017년 2만9,545명으로 감소했다가 4년 만에 다시 증가했다.

주된 원인은 자살과 법정감염병 사망자 급증이었다.

2017년 1만2,463명까지 줄었던 자살 사망자는 2018년 1만3,670명으로 1년 만에 1,207명이나 늘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는 26.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2.7명보다 2배 이상 높다.

자료제공: 행정안전부

법정감염병 사망자 수도 2017년 2,391명에서 2018년 3,071명으로 1년 동안 68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262명에서 720명으로 458명이나 급증했다. 또 법정간염병으로 지정된 C형 간염으로 사망한 사람이 152명이었다.

감염병 사망자 수도 OECD 평균보다 높았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감염병 사망자는 5.1명이지만 OECD 평균은 3.1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는 인플루엔자 사망자 통계가 정확하지 않으며 지난해 유독 사망자가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플루엔자 사망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다. 인플루엔자 환자라도 종국에는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 폐렴 사망자로 집계된다”며 “간접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매년 1,200~1500명 정도가 인플루엔자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행안부 자료가 오히려 더 적게 나온 셈”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17년도에 비해 2018년도에 인플루엔자가 더 유행하긴 했지만 특별히 사망자가 예년보다 급증하지는 않았다”며 “지난해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전년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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