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성형외과, 수험생 대상 파격이벤트…전문의들 "오죽했으면" 자조섞인 목소리도

성형외과를 찾는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9만원짜리 쌍꺼풀 수술까지 등장했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감짝 등장한 이벤트이기는 하지만 성형외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오죽하면 그랬겠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소재 A성형외과는 수능이 끝난 지난달 6일 모 사이트에 '올해 12월 31일 기간 한정으로 9만원(부가세 별도)'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쌍꺼풀 수술 이벤트를 안내했다. '믿기 어렵다고 서둘러 신청하지 않으면 일정기간 후 가격이 오르게 될 것'이라면서 환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9일 현재 해당 쌍꺼풀 수술 이벤트의 가격은 27만원으로 오른 상태지만 오른 가격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이다.

A성형외과 이벤트를 접한 성형외과 의사들은 수험생에 한정한 이벤트이고 그나마 가격이 올랐지만 최초 가격인 9만원에 대한 충격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이에 성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라는 입장과 함께 “오죽하면 저렇게까지 했겠느냐”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B성형외과 C원장은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가 지난해에 비해 확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불황을 겪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9만원짜리 쌍꺼풀 수술이 말이 되느냐"면서 "덤핑을 해도 너무 한것 같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오죽 환자가 없으면 저렇게까지 했겠느냐며 무너진 성형외과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D성형외과 E원장은 "성형외과가 경제불황에 의사들간 과다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자 일부 개원가를 중심으로 무리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오죽하면 그랬겠나. 하지만 무리한 이벤트 등은 공멸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A성형외과는 대한성형외과의사회로부터 최우수회원(2018년)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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