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상 임상 2건 중 1건에서 유효성 입증···전문가 의견 분분, 안전성도 해결 과제

지난 10월 바이오젠이 예고한 대로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아두카누맙'이 고용량에서 의미 있는 유효성 결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3상 임상 2개 중 1개에서만 유효확률(p-value)를 달성했으며, 치료 중단 이상반응이나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이상(ARIA) 비율이 위약 대비 높아 이번 결과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바이오젠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linical trials of Alzheimer's Disease, CTAD)에서 '아두카누맙'의 두 가지 3상 임상 EMERGE와 ENGAGE 연구의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EMERGE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아두카누맙' 고용량 투여는 위약 대비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에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올해 3월 바이오젠은 '아두카누맙'이 2개의 3상 임상연구에서 무용성 분석에 실패함에 따라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22일 바이오젠은 데이터 컷오프 시점 이후 추가된 환자까지 포함해 최종적으로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일부 고용량 투여군에서 유효한 결과가 나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미국 FDA 허가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또 한번 이목을 끌었다. 이에 바이오젠은 CTAD에서 그 자세한 최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아래 그림).

출처. 바이오젠

EMERGE와 ENGAGE 연구는 전세계 20개국 348개소에 등록한 3,285명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18개월간의 '아두카누맙' 치료 효과를 위약 대비 평가했다. 1차 평가변수는 CDR-SB였으며, 2차 평가변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인지행동검사(ADAS-Cog 13), 알츠하이머 협력 연구-경도인지장애 일상생활능력평가검사(ADCS-ADL-MCI) 점수였다.

'아두카누맙'은 78주차 최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EMERGE 연구 내 고용량 군에서 1차 종료점을 달성했으며, 위약군 CDR-SB 평균변화량은 기저치 대비 1.74점이 증가한 반면 아두카누맙 고용량 투여군은 1.35점만 증가해 위약 대비 진행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췄다. 또한 2차 평가변수 역시 EMERGE 연구에서는 유의하게 개선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ENGAGE 연구 결과는 달랐다. 1~2차 평가변수에서 모두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또한 안전성 데이터는 최종 분석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확장된 데이터 분석에서 치료 중단 이상반응과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이상 비율이 위약 대비 눈에 띄게 높아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고용량에서 유효한 결과치를 얻은 순간부터 미국 FDA와 논의해 10월 허가신청 발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어떠한 후보물질도 항 아밀로이드 기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유효한 결과치를 어어내지 못했기에 미국 FDA가 이번 결과만으로 바이오젠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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