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 김성진 대표, 백토서팁에 자신감…"기술이전" 자신감도 드러내

"모든 암 치료제와 병용 투여가 가능한 백토서팁을 다양한 임상으로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기술이전을 이뤄내겠습니다."

이달 코스닥에 입성하는 메드팩토 김성진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메드팩토 김성진 대표이사

메드팩토는 지난 2013년 테라젠이텍스에서 분할 설립된 항암 신약 개발 기업이다. 한국인 최초이자 전 세계 5번째로 개인 유전체 해독을 성공하고, 암 유전체 분야에서 290여 편에 달하는 연구 논문을 발표한 김성진 전 테라젠이텍스 CTO 겸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자사의 바이오마커 기반 항암 신약 '백토서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형질전환 증식인자 'TGF-β'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제다. 1987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부터 35년간 TGF-β를 연구해온 김 대표의 노력의 집약체이기도 하다. 글로벌에서 TGF-β 억제제로는 백토서팁이 가장 개발이 앞서 있다.

TGF-β 억제가 중요한 이유는 이 수용체가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해 암의 전이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TGF-β는 암세포에서 다량으로 분비돼 암의 성장, 전이, 줄기세포 형성을 촉진하고 면역 활성을 억제하는 물질 분비에 관여한다. 종양 내 TGF-β 발현이 높을면 면역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면역항암제 개발사들이 병용 요법으로 TGF-β 억제제를 주목하는 이유다.

메드팩토도 미국 머크(MSD)와 공동 임상을 진행 중이다.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백토서팁을 대장암 및 위암에서 병용 투여해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이다. 대장암의 경우 키트루다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이 약 86%를 차지하는데, 이 환자들에게 백토서팁을 병용투여했더니 질병조절율(DCR)과 반응률(ORR)이 33.3%를 보였다.

김 대표는 "키트루다 단독 투여 시 DCR과 ORR이 각각 11%, 0%였던 것에 비하면 매우 고무적인 효과"라며 "다른 병용 임상과는 달리 백토서팁 병용 임상 결과가 좋게 나와 MSD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와는 비소세포폐암 및 방광암에서 공동 임상을 하고 있다. PD-L1 발현율이 25% 이하의 환자에게 병용투여한 1상 임상시험 결과, ORR이 16.7%로 나타났다. 직접 비교는 아니지만 임핀지 단독 투여 시 ORR보다 8배 높은 수치다.

과도한 TGF-β 억제로 인한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TGF-β 저해제에서 염려되는 부분이 독성인데, 백토서팁은 투약 스케줄로 TGF-β 억제를 조절하며, 반감기가 짧아 도즈 간 컨트롤이 가능해 우려했던 독성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메드팩토는 모든 암종에 적용이 가능한 백토서팁을 최대한 확장해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백토서팁이 모든 종류의 항암제와 병용이 가능하고, 암종의 제한이 없는 만큼 최대한 다양한 임상을 통해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기술이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백토서팁 외 여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이뤄졌다. 우선 항암 항체 MA-B2는 유방암, 폐암, 간암 등이 전이되거나 재발될 때 분비되는 BAG2 항체를 억제한다. 관련해 혈중 BAG2 농도로 전이 가능성을 진단하는 진단 키트 'MO-B2'도 함께 개발 중이다. 마지막으로 항암제 MU-D201은 DRAK2 저해제로 혈액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김 대표는 "바이오마커에 기반해 파이프라인을 구성했고, 모두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이라며 "메드팩토만이 지닌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드팩토는 이날까지 수요예측, 10~11일 청약을 거쳐 오는 19일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4,000~4만3,000원이며, 총 공모 금액은 최대 65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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