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유역환경청, 사업계획서 반려…김해시도 건립 불허 입장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건립에 다시 한 번 제동이 걸렸다. 한 외국계 회사가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반려한 것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4일 베올리아산업개발코리아가 지난달 12일 제출한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사업계획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반려한 이유는 사업계획서에 설계 계산서와 폐기물 처리 관련 서류 등이 첨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베올리아에 사업계획서를 보완하라고 통보하면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건립에 반대한다는 김해시 의견도 전달했다.

김해시는 지역 내 반대 여론이 높으며 사업 대상지가 이미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계획돼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건립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또 베올리아는 하루 처리량이 80톤인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건립하겠다고 했지만 김해시는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이 많지 않아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해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은 총 2,650톤으로 하루 발생량은 7톤 정도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김해시 의료폐기물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건립에 반대한다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지난달 29일에도 김해시 부원역 앞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반대 집회를 가진 바 있다.

이들은 “김해시에는 대학병원 한 곳 없는데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웬 말이냐”며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들어오면 김해시의 이미지는 실추되고 주민들의 생존권도 위태로워진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베올리아 측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건립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사업계획서를 반려하면서 지적한 부분도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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