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석 이사장, 수련 강화 '정공법' 및 수가개발 나서…"내년에는 가정의학과 지원율 달라질 것"

‘일차의료 살리기’를 우선 과제로 꼽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린 대한가정의학회 제15대 집행부가 기피과 수준으로 지원율이 떨어진 가정의학과 심폐소생에 소매를 걷어 올렸다.

청년의사가 2020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지난달 27일 전국 수련병원 55개소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 가정의학과 전공의를 모집한 수련병원은 48개소이며 이중 54.2%인 26개소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가정의학과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곳도 9개소였으며, 빅5병원 중 정원을 채운 곳은 서울대병원 뿐이었다(관련 기사: 맥 못 춘 가정의학과, 빅5병원도 전공의 모집서 미달).

내과 3년제 시행과 함께 3년제인 가정의학과의 이점이 사라진 것은 물론 ‘의료전달체계 개선 단기대책’으로 경증환자를 줄여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상황이 가정의학과 전공의 모집 결과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정의학과 최환석 신임 이사장은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정의학과 지원율이 저조했다"며 "(가정의학과에) 지원할 경우 미래가 불안정 할 거라는 젊은 의사들의 생각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가정의학회는 수련을 강화하고 일차의료 수가개발을 통해 가정의학과를 전공하더라도 안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초음파와 내시경 등 교육 기회를 제공해 외래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올해는 지원율이 낮지만 내년에는 가정의학과 지원율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가정의학과의 절박함은 집행부 출범과 동시에 신설된 특별위원회 명칭에서도 드러났다.

가정의학회는 ▲지방 가정의학과 의국 살리기 특별위원회 ▲3차병원 가정의학과 특별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응급상황에 몰린 ‘가정의학과 살리기’에 나섰다.

더불어 ▲미래기획위원회 ▲일차의료 수가개발위원회 ▲커뮤니티케어 특별위원회 ▲정밀의료 위원회를 신설하고, 일차의료 정책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일차의료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를 토대로 ▲환자와 가족 중심의 전인적 진료 ▲ 지역사회 건강을 책임지는 일차의료의 리더 ▲양질의 진료역량과 전문직업성 함양 등을 비전으로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수련병원 가정의학과는 미래 지역의료 해결의 역군이 될 일차의료인의 교육 및 수련을 담당하는 필수 요람 역할을 해 왔다”며 “미래의 유능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양성할 기회를 말살하는 의견을 제시하는 일부 의사단체 의견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일차의료는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여러 의료 서비스 간 조정 역할과 가족과 지역사회 맥락을 바탕으로 전 연령에 걸친 전반적인 의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환자들의 복잡한 의료 시스템을 비용 효과적으로 적합하게 이용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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