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혁 대변인 “투쟁 위한 홍보 예산 부족…투쟁 동력 끌어올리면 상당한 후원 있을 것”

대한의사협회가 대정부 투쟁을 위한 곳간 채우기를 시작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성금 모금 시작 후 1주일 간 모금액이 378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의협이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의료개혁 쟁취를 위한 성금 모금’ 참여한 사람은 11월 29일 기준 총 17명이다.

이중 모 지역의사회 사무처장을 제외하면 의사회원 납부자 수는 16명이며 이들이 납부한 총액은 373만원이다.

회원 두 명이 각각 100만원씩 성금을 냈으며 그 뒤를 이어 50만원, 20만원씩 낸 회원도 각각 한 명씩이다.

문제는 회원들 사이에서 성금 모금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대집 집행부가 임기 시작부터 투쟁을 이어오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투쟁을 했어야 성금을 내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솔직히 의협이 올해 무슨 투쟁을 했냐”면서 “투쟁회비만으로도 1년에 10억이 넘게 모인다. 2019년 회기가 시작한 지 7개월밖에 안 지났는데 어디에 그 많은 돈을 썼냐”고 지적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최대집 집행부가 임기 내내 투쟁한다고 했지만 납득할만한 성과가 없다”면서 “투쟁예산 다 썼기 때문에 성금을 모금하는 것 같은데 의미 없는 투쟁에 사용될 성금을 내봤자 의미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이사회에서 투쟁 성금에 대해서 논의를 했는데 대다수가 부정적인 의견이었다”며 “(성금이)어디에 사용될 것인지에 앞서 투쟁 예산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돤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회비에 투쟁기금 3만원을 포함해 내고 있는데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그동안 투쟁 방향과 지출 내역, 현재 투쟁 성금을 어디다 활용할 것인지는 알려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투쟁을 위한 홍보 예산이 부족해 모금 운동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지금은 모금 기간이 짧아 액수가 적지만 추후 투쟁 동력을 끌어올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상당한 후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의협은 2019년도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사업비 예산으로 총 15억1,358만원을 책정했다.

항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의비 5,000만원 ▲홍보비 4억3,000만원 ▲행사비 1,000만원 ▲정책개발비 1,000만원 ▲입법정책추진비 3,3480만원 ▲소송대책비 2억5,000만원 ▲기타 투쟁대책비 3,000만원 ▲비상대책위원회 10만원 ▲의사결의대회 개최 3억원 ▲회원보호 대책비 4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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