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쟁투-집행부 연석회의 열고 협상 경과 공유 및 투쟁 로드맵 논의
최대집 회장 “성과 없으면 1월 대정부 투쟁으로 전환…총파업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

의료계가 의정협상의 기한을 설정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12월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협상을 중단하고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지난달 30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열린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집행부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의정협상은 애초에 집행부의 뜻이 아니었다”며 “여러 격론 끝에 의정협상을 재개하기로 했고 이제는 의정협상에서 좋은 성과물들이 계속 나와 국민과 의료계를 위한 의료개혁에 도움이 되고 잘 정착되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정협상을 지속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의료개혁 과제들을 하나하나 달성하려면 대화와 타협으로도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줘야 한다”면서 “적어도 12월까지 한두 가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한다. 그래야만 의료계가 의정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가시적인 성과 없이 시간만 계속 보낼 순 없다. 성과가 없으면 1월부터는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 국면으로 전환해야한다”면서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으로 간다면 결국 전국의사총파업이라는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이에 “의쟁투에서는 (의정협상 결렬에 대비해)전국의사총파업 참여율을 높이고,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전 지역 및 직역이 똘똘 뭉쳐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회의에선 의정협상 경과 공유 및 문재인 케어 문제점 홍보 방안 등 투쟁 로드맵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의협은 지난달 29일 열린 의정협의 2차 회의에서 초·재진 산정기준 개선 및 안전관리료 신설 등을 복지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처음과 달리 문케어의 문제점 및 실체에 대해 국민들이 많이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널리 알릴 방법에 대해 의쟁투 위원들이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의정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선적으론 협상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현재는 협상 중이기에 신뢰를 가지고 협상을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대신 투쟁도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그게 최대집 회장을 비롯 집행부와 의쟁투의 뜻”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의료계가 원하는 의료정상화를 위해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정부를 움직이고 국민들도 공감할 수 있는 전국의사총파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의협의 요구사항에 대해선 “정부와 합리적인 수가 산정 기준을 우선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진찰료)30% 인상은 아니다. 그건 싸우자는 이야기 밖에 안 된다. 다만 아직은 협상 중이기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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