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파타', '프랄런트' 강력한 경쟁자로, 연 2회 투여 앞세워 시장 공략

최근 노바티스는 지질강하제 후보물질인 '인클리시란'을 보유한 더 메디슨스 컴퍼니(The Medicines Company)를 인수하며 지질 강하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노바티스는 지난 24일 약 97억 달러에 더 메디슨스 컴퍼니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더 메디슨스 컴퍼니는 간 내 PCSK9(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kexin type 9) 생성을 막음으로써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최초의 siRNA(small interfering RNA)인 '인클리시란'을 개발한 회사다.

더 메디슨스 컴퍼니는 그간 임상시험을 통해 '인클리시란'이 암젠 '레파타(성분명 에볼로쿠맙)'와 사노피 '프랄런트(성분명 알리로쿠맙)' 등 PCSK9 단일클론항체 못지 않은 강력한 LDL-C 강하 효과를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유럽심장학회와 미국심장학회 등에서 '인클리시란' 3상 임상시험인 ORION-9, ORION-10, ORION-11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연내 미국과 내년 초 유럽에서의 신약허가 신청을 시사했다.

가장 최근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에서 발표된 ORION-10 연구 결과, '인클리시란'은 18개월의 치료기간 동안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스타틴과 병용해 LDL-C를 기저치 대비 5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림). 이는 기존 '레파타' 및 '프랄런트'와 동등한 수준의 지질 강하 효과다.

또 '인클리시란'은 안전성 면에서도 주사 부위 반응을 제외하고는 위약과 특별히 다른 점은 관찰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연구결과를 발표한 미국 메이오클리닉 R. 스콧 라이트(R. Scott Wright) 박사는 "주사 부위 반응 역시 이전에 PCSK9 단일클론항체에서 볼 수 있었던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적었다"며 "대부분의 반응은 경미했고, 일부는 중등도였으며, 심각하거나 지속적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인클리시란'의 가장 큰 강점은 투여 횟수다. 기존 PCSK9 단일클론항체들이 연간 26회 수준으로 투여해야 하지만, 인클리시란의 경우 연 2회 투여로 동일한 효과를 낸다.

때문에 '인클리시란'이 지질치료 시장에 등장하면 효과와 투여 편의성을 앞세워 유망한 지질강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R. 스콧 라이트 박사는 "향후 PCSK9 경로를 통해 LDL-C를 낮추는 치료옵션은 '보다 편리한 것', 즉 1년에 2번 투여냐 혹은 1년에 26번 투여냐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산업 분석기업인 이벨류에이트파마는 PCSK9 경로 치료제들의 2024년 매출예상액을 발표하며 '레파타', '프랄런트', '인클리시란'이 각각 23억7,800백만 달러, 6억9,000만 달러, 15억2,9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레파타'와 '프랄런트'는 2024년 연간 42%, 39%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클리시란'은 그와 반대로 58%의 매출 증가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노바티스가 제공한 인클리시란의 임상개발 프로그램 타임라인에 따르면, 연내 미국식품의약처(FDA) 허가신청서 제출과 동시에 일본과 중국에서의 브릿지 임상시험도 시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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