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의학과 지원율도 비슷한 수준…2개 수련병원은 지원자 한 명도 없어

소아청소년과가 위기다. 전공의 지원자가 꾸준히 줄어 2020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는 정원의 70%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의사가 2020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지난 27일 전국 수련병원 55개소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 소청과를 지원한 의사는 배정된 정원 176명 중 69.3%인 122명뿐이었다. 소청과 전공의를 모집한 수련병원 48개소의 평균 경쟁률은 0.69대 1로 미달이다.

심상치 않은 조짐은 지난해 전공의(2019년도 전기) 모집에서도 나타났다. 당시에도 소청과 전공의 정원을 모두 채운 수련병원보다 그렇지 못한 병원이 많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후기 모집 진행하면서 2019년도 소청과는 전공의 정원 206명에 208명이 지원해 미달을 면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소청과는 최근 5년 동안 전공의 정원을 모두 확보했다. 하지만 지원율은 2016년도 123.9%(정원 213명, 지원 264명), 2017년도 113.2%(정원 212명, 지원 240명), 2018년도 113.6%(정원 206명, 지원 234명), 2019년도 101.0%(정원 206명, 지원 208명)로 꾸준히 하락했다.

급기야 2020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는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대표적인 기피과로 꼽히는 비뇨의학과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비뇨의학과 전공의를 모집한 수련병원 39개소의 평균 지원율은 71.2%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소청과 정원을 채우지 못한 수련병원은 56.3%인 27개소다. 소청과 전공의를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한 수련병원도 12개소(25.0%)나 됐다.

빅5병원 중에서도 소청과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한 곳이 있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서울성모병원)은 소청과 전공의 14명 모집에 9명만 지원해 경쟁률 0.64대 1로 미달됐다. 세브란스병원도 소청과 전공의 13명 모집에 12명이 지원해 미달이다.

삼성서울병원(7명)과 서울대병원(15명), 서울아산병원(9명)은 정원을 채웠다.

48개 수련병원 중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이 100%를 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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