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2대 1로 평균보다 높아…지방 수련병원은 78%가 미달

올해도 1000명이 넘는 의사가 전문의가 되기 위해 ‘빅5병원’의 문을 두드렸다. 배정받은 전공의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수련병원들이 절반 가까이 되지만 빅5병원은 정원보다 많은 의사가 몰렸다.

청년의사가 ‘2020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지난 27일 전국 수련병원 55곳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52.7%인 29곳이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빅5병원은 평균 경쟁률이 1.19대 1로 전공의 840명 모집에 1,001명이 지원했다. 55개 수련병원 전체 평균 경쟁률은 1.03대 1로 2,676명 정원에 지원자는 2,750명이다.

빅5병원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1.30대 1을 기록한 가톨릭중앙의료원(서울성모병원)이다. 산하 8개 의료기관의 전공의를 한꺼번에 뽑는 총정원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번 모집에서 246명 정원에 319명이 지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과는 재활의학과로 전공의 7명 모집에 18명이나 지원해 경쟁률 2.57대 1을 보였다. 이어 영상의학과 2.50대 1(12명 모집에 30명 지원), 이비인후과 2.44대 1(9명 모집에 22명 지원), 정신건강의학과 2.40대 1(5명 모집에 12명 지원), 정형외과 2.38대 1(16명 모집에 38명 지원) 순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125명 모집에 156명이 지원해 경쟁률 1.25대 1을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과는 정신건강의학과로 3명 모집에 9명이 지원, 경쟁률 3.0대 1을 보였다. 이어 성형외과는 3명 모집에 7명이 지원해 2.33대 1을, 재활의학과는 3명 모집에 6명이 지원해 2.0대 1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은 172명 모집에 212명 지원으로 경쟁률 1.23대 1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과는 영상의학과로 7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해 경쟁률 2.0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정형외과 1.75대 1(8명 모집에 14명 지원), 정신건강의학과 1.67대 1(6명 모집에 10명 지원)을 보였다. 특히 기피과로 꼽히는 비뇨의학과의 경우 서울대병원은 3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67대 1이나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전공의 113명 모집에 127명이 지원, 경쟁률 1.12대 1이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재활의학과와 안과, 성형외과가 경쟁률 각각 2.0대 1로 인기가 높았다.

전공의 184명 모집에 187명이 지원한 세브란스병원은 경쟁률 1.02대 1로 전체 평균보다 다소 낮았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과는 재활의학과로 유일하게 2.13대 1(8명 모집에 17명 지원)을 기록했다. 6명 모집에 11명이 지원한 정신과가 1.83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국립중앙의료원 경쟁률 1위…지방 수련병원 78% 미달 사태

전체 55개 수련병원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1.50대 1을 기록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전공의 20명 모집에 30명이 지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특히 피부과 경쟁률이 높아 정원 1명에 지원자는 6명이 몰렸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은 울산대병원으로 전공의 31명 모집에 19명이 지원해 경쟁률 0.61대 1을 보였다. 칠곡경북대병원도 13명 모집에 9명이 지원해 경쟁률 0.64대 1에 그쳤다.

전공의 미달 사태는 주로 지방에 있는 수련병원에서 많았다.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29개 수련병원 중 62.1%인 18곳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있었다.

지방 수련병원 23곳 중 전공의 정원을 채운 곳은 강원대병원, 건양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5곳뿐이었다. 나머지 78.3%는 미달 사태를 보였다.

강원대병원은 지난해(2019년도 전기 모집)에는 전공의 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했지만 올해는 23명 모집에 23명이 지원해 정원을 모두 채웠다.

55개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 결과 조사·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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