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3종 올해 누적 시장 매출 6,500억원 기록…임랄디 매출 발생이 큰 역할
고한승 사장 "매출 증대로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흑자 기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해 자사 바이오시밀러 전 세계 시장 매출 1조원을 자신했다. 또 올해 영업이익도 창립 8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냈다"며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고 사장의 이러한 전망은 3분기까지 유럽 바이오시밀러 제품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주력 바이오시밀러 3종(베네팔리·플릭사비·임랄디)의 올해 누적 매출은 5억4,240만 달러(약 6,500억원)로 추정된다.

여기에 다른 제품 및 미국 등 다른 국가 매출까지 총합하면 연간 1조원 시장 매출을 충분히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매출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출시된 임랄디는 매 분기 성장해 올해 매출(3분기 누계 기준) 1억3,23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즉 올해(3분기 누계 기준) 약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지난 7월 기준 유럽 주요 5개국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임랄디는 점유율 14%를 기록하고 있다.

고한승 사장은 "잘 나가는 글로벌 제약사나 바이오텍의 경우에도 시장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데 평균 20여 년이 걸렸는데 삼성바이오에피스 같은 신생 회사가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뿌듯하고 대표로서 자랑스럽다"며 "덕분에 최근 파트너사와의 계약에서도 더 좋은 조건으로 체결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제품개발이나 생산을 잘할 것이란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증대 덕택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동시에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고 사장은 원가 절감 등의 노력으로 내년에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고 사장은 "R&D 비용 중 일부는 허가를 받은 제품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세스 혁신에 투입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원가절감 등의 노력 등으로 내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고 파이프라인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진출이 힘든 미국에서도 오는 2023년부턴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2023년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가 미국에 출시되는 해다.

고 사장은 "미국은 유럽의 입찰 제도와 달른 특수성으로 지금까지 주로 PBM(Pharmacy Benefit Manager)에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제품이 성공했다"며 "거기에 오리지널 제품이 많다 보니 이들의 할인 규모가 바이오시밀러 할인 규모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미국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가 병원용 제품인데, 이들은 PBM에 큰 이익을 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휴미라는 약국용 제품이므로 바이오시밀러 판매 시 판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고 사장은 분석했다.

고 사장은 "대형 PBM들은 약국을 갖고 있으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어 다른 바이오시밀러와는 다른 성장 속도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는 2023년을 기점으로 바이오시밀러 성장세는 유럽처럼 가파른 속도로 전개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공개(IPO)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상장은 많은 자금을 한꺼번에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데 현재 회사는 상장을 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상태"라며 "하지만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상장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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