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덕현 회장 “전년대비 2% 증가 그쳤지만 공단은 8.4% 달한다는 자료 배포, 유감”
“요양병원, 경영난 겹치면서 증가세 둔화…보건의료인력 일자리 창출 일등공신”

요양병원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8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발간하며 8년치 자료를 근거로 연평균 증가율이 8.4%에 달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자 요양병원계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12일 “최근 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8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발간하며, 요양병원이 다른 요양기관 종별과 비교할 때 증가율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부각시켰다”며 “하지만 통계연보를 자세히 보면 요양병원의 증가율은 2017년과 확연하게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보도자료에서 요양기관 종별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요양병원이 8.4%인 반면 치과가 2.5%, 한방이 2.4%, 의원이 1.7% 등이며, ‘전년 대비’ 요양기관 증가율이 종합병원 3.3%, 의원 2.5%라고 밝혔다.

자료만 놓고 보면 요양병원은 다른 요양기관 종별보다 연평균 및 전년 대비 증가율이 3~4배 높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통계연보에 따르면 요양병원은 2017년 1,529개(정신의료기관 111개 포함)에서 2018년 1,560개(정신의료기관 113개 포함)로 2%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8년 통계만 보더라도 전년 대비 증가율이 종합병원(3.3%), 의원(2.5%)보다 낮다.

그럼에도 공단은 요양병원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연평균 증가율(8.4%)’ 자료만 인용해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게 요양병원협회의 주장이다.

요양병원협회는 그 결과 상당수 언론이 ‘요양병원 증가세 지속…지난 8년간 연평균 증가율 8.44%’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냈다고도 했다.

오히려 요양병원협회는 요양병원은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보건의료인력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양병원의 근무인력(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은 2017년 3만3,457명에서 2018년 3만3,226명으로 8.3% 증가했다.

이는 상급종합병원 –0.13%, 종합병원 6.4%, 병원 3.9%, 의원 3.8%, 치과 2%, 한방 3.1%, 약국 2.2%보다도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2011년 이후 이들 근무인력 연평균 증가율이 15%에 달해 상급종합병원 6%. 종합병원 7%, 병원 3%, 의원 2%, 치과 3%, 한방 2% 등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의 일자리 창출에도 절대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으로 물리치료사는 전체 3만8,015명 중 7,023명(18.5%), 작업치료사는 전체 6,807명 중 3,211명(47%), 사회복지사는 전체 3800명 중 2120명(55.8%)이 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요양병원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경영난이 겹치면서 지난해 이후 거의 늘어나지 않고 있음에도 여전히 급증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어 유감”이라며 “요양병원들은 최저임금 인상, 병상간 이격거리 확대, 저수가 등으로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지만 꾸준히 인력을 확충해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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