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알리톡' PM 홍지선 차장, "만성 중증 손 습진 인지도 개선 중요…치료법 알리기 위해 노력"

오는 18일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GSK의 만성 중증 손 습진 치료제 '알리톡(성분명 알리트레티노인)'. 지난달까지 동구바이오제약 '팜톡연질캡슐'을 시작으로 총 13개사 25개 품목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선판매품목허가를 받으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하지만 '알리톡' 마케팅 책임자는 제네릭 출시에도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만성 중증 손 습진'이란 질환 인지도 제고에 경쟁 구도가 좋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GSK '알리톡' PM 홍지선 차장을 만나 국내 만성 중증 손 습진 치료 환경과 '알리톡'의 역할, 향후 제네릭과의 경쟁에 따른 마케팅 전략 등을 들었다.

GSK '알리톡' PM 홍지선 차장

-습진은 잘 알려진 질환이지만 일반적으로치료받아야 할 질환이라고까진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때문에 '만성 중증 손 습진'에 대한 인지도도 낮을 것 같다.
그렇다. 만성 중증 손 습진은 인지도가 매우 낮은 질환이다. 포털사이트에서 만성 중증 손 습진을 검색하면 굉장히 허무맹랑한 정보들이 많이 나온다. 민간요법이나 자가치료 등 부정확한 정보가 많고, 한의학 치료에 의존하는 환자도 많다. 때문에 질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에서 만성 중증 손 습진 환자 수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일반적으로 환자 수를 추정하기 위해선 국내 유병인구 데이터를 인용하거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상병코드로 환자 데이터를 유추하거나 혹은 해당 질환에 사용되는 치료제들의 매출로 환자 수를 추정하는 등 방법을 사용하는데, 만성 중증 손 습진은 세 가지 방법 모두 불가하다.

우선 국내 유병 인구 데이터가 없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유병코드도 없다. 아토피성 피부염 혹은 접촉 피부염 등의 질환의 하위집단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단일 코드가 없어 환자 수를 추정할 수 없다. 또 '만성 중증 손 습진' 치료에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 치료제는 알리톡밖에 없지만, 질환 인지도가 낮아 모든 환자들이 알리톡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 수를 추정하기 어렵다.

외국 데이터들을 인용해 추정하면, 성인의 약 10% 정도가 손 습진을 앓고 있고 그중 5~7%의 환자들이 만성 중증의 상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당히 많은 만성 중증 환자들이 1차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데이터가 있는데, 데이터에 따라 50%에서 63%까지 꽤 높은 수치다. 결국 절반 이상의 환자들은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며, 한국에는 약 12만명의 만성 중증 손 습진 환자가 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이렇듯 만성 중증 손 습진은 희귀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질환 인지도가 매우 낮고 잘못된 정보가 만연하게 퍼져 있어, 우선적으로 질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알리톡'은 어떤 치료제인가.
최소 4주간의 강력한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은 성인의 재발성 만성 중증 손 습진 치료제다. 알리톡은 '레티노이드' 계열의 치료제이지만, 작용기전에서 동 계열의 다른 치료제들과 차별점이 있다.

여드름 치료제로 흔히 사용하는 '이소트레티노인'의 경우, 표피 세포 분화와 피지 분비 조절 등에 관여하는 'RAR(Retinoic acid receptor)' 핵 수용체에서만 작용하는 반면, 알리톡은 RAR과 더불어 항염과 면역세포조절에 관여하는 'RXR(Retinoid X receptor)' 핵 수용체에서도 작용한다. 이러한 이중 작용 기전으로 인해 만성 중증 손 습진의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

-대표적인 임상시험과 그 결과는.
알리톡의 임상 데이터는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BACH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리톡 30mg을 복용한 환자 중 48%가 치료 24주차에 손이 '깨끗한' 또는 '거의 깨끗한' 상태의 치료 목표에 도달했으며, 환자의 증상과 징후가 평균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료에 반응한 환자의 66%가 치료 후 6개월 동안 재발을 경험하지 않았다.

알리톡은 '유일한' 경구용 만성 중증 손 습진 치료제이며, 국제 학회인 유럽접촉피부염학회 가이드라인에서 유일하게 '1A 등급'으로 권고되는 2차 치료제다. 1차 치료제로 국소 스테로이드 혹은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등 국소 치료제를 권고하고 있다. 2차 치료에 광선치료가 가능하지만 알리톡과는 권고 레벨에서 차이가 난다. 또 2차 치료에 실패할 경우, 3차 치료제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 근거(Evidence) 수준은 매우 빈약해 권고되는 치료요법은 아니다.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지난 4월 심포지엄에서 알리톡에 대해 처음 알게 된 한 전문의가 지난달 진행된 또 다른 심포지엄에서 알리톡의 처방 경험을 발표하며 "80대 환자에게 알리톡을 사용한 후 본인이 이 세상 명의가 되어 있었다"고 표현했다.

알리톡 치료를 통해 환자의 삶이 바뀌었고, 이 환자에게 본인이 둘도 없는 명의가 된 것에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며 보람과 설렜던 기분을 잊을 수 없다.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이처럼 GSK의 노력이 의료진들에게 잘 전달돼, 알리톡을 통해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길 바란다.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알리톡' 특허가 곧 만료된다. 제네릭들의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수의 제네릭 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오히려 더욱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질환 인지도가 너무 낮고, 전문의조차 치료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도 있기 때문에, 경쟁 상황이 되면 알리트레티노인 성분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아진다면, 그만큼 더 좋은 치료를 받을 기회도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GSK '알리톡' PM 홍지선 차장

-앞으로의 계획은.
질환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또 환자들이 전문의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려 노력할 것이다. 국내 데이터는 아니지만 해외 데이터에 따르면, 만성 중증 손 습진 환자가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기까지 6년 정도가 소요된다. 질환 인지도가 낮으니 6년 동안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자가치료를 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치료를 받아 실패하는 등 굉장히 힘든 시간을 겪는 것이다. 따라서 질환 인지도 제고와 함께 피부과 전문의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릴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유럽접촉피부염학회(ESCD) 가이드라인에서 2차 치료제로 유일하게 1A 등급으로 권고받은 알리톡으로 적기 전환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알리톡 30mg을 24주 동안 치료했을 때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알리트레티노인 성분을 사용한 만성 중증 손 습진 치료제로는 유일한 오리지널 치료제가 알리톡이기 때문에, 오리지널 치료제로서 우수한 임상 결과를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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