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심 내년 1월까지 공급 불가 답변 들어…일부 영유아, 타 5가 백신으로도 교차투여 안돼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PT), 소아마비 및 뇌수막염 예방 혼합백신인 사노피파스퇴르의 '펜탁심'이 일부 지역에서 공급 차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PT 예방백신인 테트락심과 뇌수막염 백신을 따로 접종해도 되지만 테트락심 역시 11월 말이 지나야 수급이 원활할 것으로 보여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전북의 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펜탁심'의 재고가 떨어져 영업사원을 통해 사노피파스퇴르에 추가 주문을 넣어지만 물량이 없어 내년 1월까지 공급이 불가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그는 "사노피 영업사원에게 문의한 결과, 지금 펜탁심을 주문해도 보내줄 수 없으며, 내년 1월에나 공급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펜탁심은 2, 4, 6개월 3차 접종으로, 기 접종 환자에게는 테트락심과 뇌수막염 백신을 따로 놓아주면 되지만 테트락심 역시 수급이 불안정해 11월 말이 지나서야 나온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테트락심 또한 사노피파스퇴르 제품이다.

그나마 첫 접종을 하게 되는 영유아의 경우 펜탁심과 비슷한 제품으로 GSK의 '인판릭스'가 공급되고 있어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펜탁심으로 접종한 이력이 있는 영유아의 경우 GSK의 '인판릭스'와 교차접종이 안돼 2차, 3차 접종시기에 백신 공급이 어려워지면 제때 접종이 안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GSK에서 펜탁심과 비슷한 제품인 인판릭스가 나온 지 두 달 정도 됐지만, 문제는 펜탁심과 교차접종이 안 돼 자칫 잘못하다가는 제때 접종이 안 될 수도 있다"며 "예전에도 일본뇌염과 MMR, A형간염 백신이 한동안 품절 상태여서 제때 접종을 못한 적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약사들이 국내 백신 시장에서 철수하고 일부 제약사들이 독점적인 위치를 가지게 되면서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되면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사노피 측은 "사노피파스퇴르는 펜탁심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으며 지속적인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백신이 생물학적제제인 관계로 제조과정상 즉각적인 수요증가에 대처가 어렵고 공급 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올해 회사에서 공급한 전체 공급량은 지난 해보다 많은 수준이나 국내 공급 일정의 일시적 지연 및 지역간 수요 공급에 불균형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각 거래처에 적절한 수량이 차질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답변했다.

사노피는 또 "현재 충분한 물량의 백신이 국가검정 중에 있으며, 국가검정이 끝나는 대로 모든 거래처에서 필요한 물량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의료진과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펜탁심'은 영유아 5가 백신이 NIP에 포함된 2017년 6월 이후 사노피파스퇴르만이 유일하게 공급해왔다.

GSK가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판릭스-IPV-Hib'의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국가검정을 마치고 지난 9월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하지만 펜탁심과 인판릭스는 교차접종이 불가하다.

GSK는 최근 불거진 '펜탁심' 공급 차질 논란에 대해 "현재 국내 인판릭스-IPV/Hib 공급물량은 충분히 확보된 상태로, GSK는 인판릭스-IPV/Hib를 원하는 병의원과 고객들에게 최대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