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국민과 소통’…내달 1일부터 ‘의학과 문화의 만남’ 주제로 DDP서 열려
한국화이자, 다국적사 중 유일…의협 "주어진 재정 안에서 빈틈없이 치를 것"

전문적인 학술 강의가 중심이 됐던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가 ‘국민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등 확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의협 종합학술대회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제약 및 의료기기 회사들의 후원 및 참여율도 예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과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제36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는 오는 11월 1일부터 사흘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관에서 개최된다.

‘의학과 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그간 주로 학술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과 문화에 중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며 대한민국 의학의 미래를 국민과 같이 고민하고 지식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또 출생에서 죽음까지 국민건강을 위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책임지는 의사들이 국민과 함께 의학의 예술적, 사회적, 철학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시간도 진행된다.

국민을 위한 체험·전시 프로그램으로는 ▲메디컬 체험관(수술방 체험·로봇수술 체험·3차원 인체의 신비·시뮬레이션 교육·심폐소생술 인증교육) ▲초대작가 전시 ▲의학퀴즈 “도전! 의학골든벨” ▲생생한 의사들의 라이프 “Doctor’s Talk” ▲폐막공연(초대가수 홍진영) 등이 준비됐다.

의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독립적 면허관리기구 설립과 자율규제권 확보를 통해 의사면허관리제도의 합리적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11월 1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이튿날에는 한국의 자율규제현황과 국제 동향을 주제로 한 특강이 열린다.

이와 함께 의협 의료감정원 설립에 따른 의료감정 인증교육을 비롯 평생교육 및 전문직업성개발 워크숍(CME/CPD Workshop)도 마련됐다.

하지만 다채롭게 준비된 행사에 비해 제약사 및 의료기기업체 등 외부로부터의 후원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입수한 ‘제36차 종합학술대회 후원현황’ 문건에 따르면, 확정 및 세부 논의 중인 후원액은 총 1억2,530만원(현금후원 7,250만원, 현물후원 5,280만원)에 머물렀다.

여기에 추가로 후원이 결정된 하나은행, 의협 의료배상공제조합 등의 후원금을 합친다 해도 총 2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낸 곳은 안국약품(1,600만원)이며, 한국화이자가 5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화이자는 다국적 제약사 중 유일하게 이번 학술대회 후원 리스트에 올랐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삼진제약과 대원제약 등이 각각 300만원을 후원키로 했다.

의료기기 업체들 중에서는 한국스트라이커(현금 600만원, 현물 500만원),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현금 600만원, 현물 500만원), 스타키그룹(현금 300만원, 현물 700만원) 등이 체험관을 운영키로 하며 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식음료 후원은 크래프트 브류어리, 세계주류, 맥도날드, 서브웨이 등에서 나선다.

무료로 운영되는 홍보 부스는 의협 부스(대회조직위원회)를 비롯 ▲의료지원 부스 ▲환자안전관리 부스 ▲의료봉사 홍보부스 ▲멘토·멘티 자원봉사단 부스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부스 ▲회관신축기금모금 부스 ▲의대생 매버릭스 부스 ▲대한전공의협의회 부스 ▲서울시청 부스 등이다.

의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막판에 (후원을)확정 지을 곳이 몇 군데 남았다”면서 “이번 학술대회가 기존 학술대회와 다른 방식으로 계획돼 그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어진 재정 안에서 빈틈없이 행사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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