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로시티닙, 빠른 효과와 투약 편의 불구하고 환자들은 부작용 우려

최근 화이자가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 후속 JAK 억제제로 개발 중인 '아브로시티닙'이 3상 임상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사노피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아브로시티닙'은 '듀피젠트'와 비교해 빠른 치료효과와 경구 투여로 복약편의가 높지만, 기존 JAK 억제제들에서 나타난 부작용 이슈를 극복하진 못했다.

화이자는 지난 주말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피부과학회인 'EADV(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연례학술대회에서 '아브로시티닙' 3상 임상인 JADE Mono-1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아브로시티닙 200mg'군에서는 치료 12주차에 증상이 75%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EASI75 반응률)이 62.7%로 위약군의 11.8%와 비교해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또 12주차에 증상이 90%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EASI90 반응률)은 '아브로시티닙 200mg'군에서 38.6%, 위약군에서 5.3%로 나타났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병변이 완전히 소실 혹는 거의 해소(IGA 0~1)된 환자 비율은 '아브로시티닙 200mg'군에서 43.8%, 위약군에서 7.9%로 나타나, '아브로시티닙' 치료군의 절반 정도가 치료 12주 안에 치료효과를 보였다(표1).

<표1> 출처. 화이자제약 글로벌 홈페이지

직접 비교(head-to-head) 결과는 아니지만, '듀피젠트'가 치료 16주차에 EASI75와 EASI90 반응률이 각각 48%, 33%였던 것을 감안하면 '아브로시티닙'이 보다 빠른 기간 안에 더 나은 치료반응을 보인 것이다. 또 치료 162주차 IGA 0~1점을 보인 환자의 비율도 '아브로시티닙 200mg'은 43.8%로 '듀피젠트'(37%) 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브로시티닙'이 '듀피젠트' 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작용 해결이 관건이다.

아토피피부염 외 질환에서 사용되는 JAK 억제제들이 모두 용량 의존 혈전 관련 부작용으로 규제 기관의 주의를 받았으며, 약 10%대의 주사부위반응과 결막염 부작용을 가진 '듀피젠트'와 달리 '아브로시티닙'은 약 20%대의 구역, 두통 관련 부작용이 보고됐다.

국내 중증아토피연합회 일원인 최모씨는 "새로 개발된 JAK 억제제가 듀피젠트와 가격 조건이 같다면 경구제라는 복용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주사제인 듀피젠트 치료를 선택할 것 같다"며 "듀피젠트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현재는 듀피젠트가 보험 적용이 안 돼 비싼 치료비용 문제로 한꺼번에 처방 받지 못해 병원 방문 횟수가 잦지만, 듀피젠트 급여화된다면 다수의 시린지를 처방 받아 자가 투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돼 현재까지는 경구제 JAK 억제제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듀피젠트를 선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듀피젠트는 지난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을 앞두고 있다.

60일간의 약가협상 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까지 무리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2월이면 보험급여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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