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정춘숙 의원, 복지부·진흥원 현장실태조사 결과보고서 공개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 개발을 위해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총 82억1,000만원을 투자했지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연구재단의 현장실태조사 결과 연구가 매우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권덕철 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82억원이 투자된 코오롱생명과학 수행과제는 총 5가지 세부과제로 나눠 국가연구개발비가 지원됐다. 하지만 진흥원의 현장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과제가 엉터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1세부 위탁과제의 경우 계획은 ‘유전자 변형 연골세포의 특성 분석’이었으나 코오롱생명과학이 특성분석이 필요없다고 판단해 ‘정상세포 특성분석’으로 연구내용을 변경, 결국 2액 형질전환 세포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특히 변경 전 연구계획서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로서 그 안전성 및 안정성과 유효성을 예측할 수 있도록 변형 연골세포와 공여자 연골세포간의 특성 분석을 통한 세포 검증으로 목표로 함’이라고 명시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실제 당초 계획대로 2액 형질전환 세포의 세포분석을 했다면 시험항목 및 시험방법을 통해 정상 연골세포와 형질전환 세포가 다르다는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밝혔다.

3세부 과제의 최종목표 역시 ‘연골세포 대량배양 시스템 개발’이지만 배양된 세포의 특성분석이 명확하게 수행되지 않아 최종 선정한 최적 조건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처럼 세포기능·특성·유효성 평가 등이 명확하게 수행되지 않았고 특히 세부과제 역할보다는 용역과제 수행처럼 이뤄져 세부과제의 주체적인 연구수행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현장실태조사결과 확인됐다.

4세부 과제는 당초 목적인 퇴행성 관절렴 치료제 인보사의 관절경 치료 기술 개발을 위해 적절하게 수행됐지만, 연구노트는 작성원칙에 맞지 않고 실험방법, 실험재료, 구체적 결과 등의 기술이 부실했다.

또한 인보사 제품을 사용했으나 용액 2의 성상, 특징 등의 분석은 따로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복지부와 진흥원이 지난 2016년7월 1차년도 중간평가를 실시했지만 요식적인 평가에 그쳤다”며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사용되는 국가연구개발과제에 대한 평가체계의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흥원 권덕철 원장은 “돌이켜보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중대형 국책과제는 세부과제별로 전문평가위원을 지정해 제대로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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