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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독립한 갈더마, 한국 전략 핵심은 '선택'과 '집중'르네 위퍼리치 대표, "1년 전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선택, 더이상의 큰 변화 없을 것"
  • 김윤미 기자
  • 승인 2019.10.15 06:00
  • 최종 수정 2019.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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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그룹에 속했던 갈더마가 최근 법인 독립을 선언하고, 세계 최대의 글로벌 피부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하지만 갈더마의 새로운 소유주가 사모펀드라는 점과 한국법인의 경우 최근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갈더마코리아가 그리는 청사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본지는 갈더마코리아 르네 위퍼리치(Rene Wipperich) 대표를 만나 갈더마의 법인 독립 경위와 노조 등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한 회사 입장, 그리고 향후 한국시장에서의 발전 전략 등을 들었다.

갈더마코리아 르네 위퍼리치(Rene Wipperich) 대표

-갈더마와 갈더마코리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갈더마는 1981년에 설립된 이래로 오직 피부과 영역에 집중해왔다. 한국에는 1998년 직접 지사를 두는 형태로 진출해 갈더마코리아가 탄생했고, 올해로 21주년을 맞았다.

갈더마코리아는 피부과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 전문 기업으로,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의약품사업부와 에스테틱사업부를 포함하는 메디컬솔루션사업부와, 화장품을 담당하는 컨슈머솔루션사업부를 뒀다.

처방의약품 분야에선 여드름 치료제 '에피듀오'와 주사제품 '수란트라', OTX 제품인 '로세릴네일라카(이하 로세릴)', 컨슈머케어 분야에서는 '세타필', 에스테틱 분야에서는 '레스틸렌' 및 '스컬트라' 등이 주요 제품이다.

-갈더마코리아의 대표를 맡은 지 1년이 지났다. 그간의 성과와 한국 시장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설명해달라.

한국은 매우 흥미롭고 세련된 시장이며, 특히 서울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국제적으로는 한국이 삼성과 현대 등을 통해 기술력이 우수한 국가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갈더마에게 한국은 피부과학, 즉 화장품, 에스테틱, 의료기기, 처방의약품과 같은 분야에서 아시아의 '등대'와도 같은 국가다. 또한 한국에는 갈더마의 주력 분야에 이미 앞서 있는 한국기업들이 있고, 다국적 기업 또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1년간 한국 시장에서 갈더마코리아가 경쟁력 있는 '핵심 주체(Key Player)'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노력해왔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컨슈머솔루션사업부는 고객과 디지털 채널에서 접점을 찾는 데 집중했다. e-커머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접근을 이용해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핵심적인 판매 채널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디지털 채널을 활용하는데 집중했다.

메디컬솔루션사업부는 여드름, 주사, 필러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의료교육에 집중했다. 메디컬솔루션사업부 제품의 대부분은 의사 처방을 통해 사용되기 때문에, 의사에 갈더마코리아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정보 및 피부과학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예로, 지난 6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400여명의 피부과 의료진을 대상 심포지엄을 진행했으며, 이는 피부과 분야에서 가장 최대 규모의 의료교육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11월에는 에스테틱 분야에서 갈더마 본사 관계자 및 외국인 연자를 초청하여 한국 및 아시아의 의료진을 모시고 대규모 심포지엄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략은 기업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혁신'이다. 갈더마코리아는 올해 총 세 가지 제품을 연속적으로 런칭(7월 '세타필 바디워시'와 여드름 치료제 '에피듀오 포르테', 9월 '세타필 클렌져')했으며, 이는 갈더마코리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갈더마는 지난 10월 2일 기존 네슬레로부터 분리돼 독립 법인이 됐다. 그 경위는.

1981년 갈더마는 네슬레와 로레알의 합작 법인으로 탄생했고, 2014년 네슬레가 로레알의 지분을 인수했다. 과거 네슬레는 피부과 시장과 피부 전문 제약기업인 갈더마가 큰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식음료 전문 기업인 네슬레는 제약 기업인 갈더마가 독립 법인으로 분리되는 것이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 갈더마의 독립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독립 법인으로의 변화가 갈더마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갈더마의 기존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고, 새로운 소유주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다. 소비자, 의료진, 환자들에게 의미있는 혁신에 집중할 것이며, 이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의료교육을 제공하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찾아나가며, 내부적으로는 탄탄한 기업문화를 조성할 예정이다. 갈더마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메디컬솔루션사업부, 컨슈머솔루션사업부가 시장 선도자(first-mover)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갈더마의 새로운 소유주는 사모펀드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사모펀드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어느 정도 성장시킨 후 다시 되파는, 이른바 '기업사냥꾼'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들이 갈더마에 바라는 미래상은.

새로운 소유주는 'EQT'라는 스웨덴 사모펀드다. EQT는 매우 장기적인 관점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고, 투자하는 회사들을 다음 단계의 성장으로 이끌어낸다고 평가받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10~15년 동안 EQT가 진행한 투자 사례들을 보면, 과거 대비 매출과 고용을 늘려 투자한 회사들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해왔고, 이는 공개된 EQT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EQT가 갈더마의 더 큰 성장, 더 많은 매출, 그리고 지속가능한 사업 개발을 이끌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EQT가 과거 대비 매출과 고용을 늘린다고 했는데, 사실상 갈더마코리아는 지난 1년간 영업부 임직원을 감원해 노조와 불화를 겪고 있지 않은가.

갈더마코리아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변화를 오랫동안 미뤄온 상태였다.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변화를 추진하기보다, 급진적인 변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갈더마코리아는 최근 'Rebalancing & Refocusing' 전략의 일환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지난 수년간 구조조정이 없었기에 불가피하게 다수의 인력 조정이 진행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적인 한국 시장에서 탄탄한 한국 기업 및 다양한 다국적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갈더마코리아는 구조조정 이후 각 부서에서 새로운 역량을 가진 인재들을 채용했고, 여기에는 영업직도 포함되어 있다. 과거 대비 필요로 하는 역량이 다소 달라져, 변화에 집중해 채용을 진행했다.

또 회사는 임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왔다. 영업 직원들의 업무 부담은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으로, 이들이 서류작업과 행정업무가 아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개선책으로 서류 작업을 간소화하는 실제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완료했으며, 두 번째로 업무 효율화를 위해 IT 인프라에 투자하고 관련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진행 중이다.

더이상의 급진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미 갈더마코리아는 지속적 성장을 위한 구조를 갖춘 상태라고 생각한다. 최근 보도된 바와 달리 갈더마코리아는 임직원들의 결사의 자유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노조측과 지속적이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올 3월 말 노조가 결성된 이후, 기본 원칙(ground rule)에 대한 상호 합의를 7~8월에 완료했고, 현재는 노조와 월 2~4회 정기적인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와의 단체협상에 있어 40페이지가 넘는 145개 항목에 대한 1차 답변서를 빠짐없이 제출했고, 2~3주 전에는 노조가 추가로 요청한 항목에 대해서도 바로 회사의 제안을 답변한 상태다.

갈더마코리아 르네 위퍼리치 대표

-끝으로 갈더마코리아 대표로서 갖고 있는 비전과 한국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갈더마 글로벌의 비전인 "피부 건강에 대해서 세상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다(We will change the way the world thinks about skin health)"와 마찬가지로, 갈더마코리아의 비전은 "피부 건강에 대해서 한국인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다"이다. 한국 시장에서 갈더마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고객, 의료진들이 이러한 사고의 전환을 꾀할 수 있도록 갈더마코리아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갈더마코리아가 한두 해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일관성이 있게 지속가능한 성장과 시장점유율을 달성해 나가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 또한 제품의 질, 효과, 브랜드로 관계자들에게 인정받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회사 직원들이 회사, 제품, 고객, 의료진들을 위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김윤미 기자  kym@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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