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임원, 임원국장회의서 B이사에 업체 변경 이유 추궁…"의료현안 많은데 김밥집으로 싸우나, 답답"

대한의사협회 내에서 김밥을 두고 임원 간 언성을 높이는 '촌극'이 벌어졌다.

김밥을 정기적으로 주문하는 업체를 최근 변경한 게 사단이었다.

사건은 지난 1일 열린 임원국장회의 때 발생했다.

의협은 매주 화요일 오전과 수요일 오전 각각 임원국장회의와 상임이사회를 진행한다.

그리고 임원국장회의와 상임이사회가 오전 이른 시간에 열림에 따라 아침식사 대용으로 음식을 준비한다.

임원국장회의 때는 보통 김밥을, 상임이사회 때는 김밥과 빵을 함께 제공하며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주문하는 김밥은 40줄 정도다.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1일 임원국장회의가 끝날 무렵, A임원은 B이사에게 김밥 업체를 변경한 이유에 대해 추궁했다.

A임원은 ‘왜 김밥집을 휙(갑작스럽게) 바꿨나. 기존 김밥집이 더 맛있다. 김밥집을 바꾸려면 상임이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라도 했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B이사는 ‘표현을 가려서 해달라. 내가 언제 휙 바꿨나’라고 응수했다.

이후에도 임원국장회의에서는 한동안 김밥과 관련한 이야기가 이어졌다고 한다.

의협은 김밥집을 변경한 이유나 시기, 물량, 가격 등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이번 '김밥 소동'을 두고 의협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주 중요한 현안을 다루는 임원국장회의에서 김밥집 변경을 두고 언성이 높아졌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의협 관계자는 “지금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나 의정협상 등 현안이 얼마나 많은데 김밥집을 가지고 임원국장회의에서 싸우는 게 말이 되냐”면서 "정말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A씨가 임원이라 해도 이사한테 김밥집을 바꾼 근거가 뭐냐고 따지는 건 부적절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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