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vigor130' 결과, 화학요법 단독 대비 질병의 진행 및 사망위험 18% 감소…유럽종양학회서 발표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 전이성 방암광 치료 분야에서 또다른 유효성 안전성 데이터를 발표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19)에서 '티쎈트릭'의 3상 임상인 IMvigor130 연구의 결과 일부가 공개됐다.

IMvigor130 연구는 국소진행성 혹은 전이성 방광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티쎈트릭 단독요법과 화학요법과의 병용 효과를 평가한 연구다.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는 티쎈트릭과 화학요법(젬시타빈+카보플라틴/시스플라틴)과의 병용을 화학요법 단독과 비교 평가한 결과다.

연구 결과, 평균 11.8개월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티쎈트릭 병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8.2개월로 화학요법 단독군의 6.3개월 대비 1.9개월 연장하며 1차 종료점을 달성했다. 질병의 진행 및 사망 위험을 18% 감소시킨 것이다(아래 그림).

출처. ESMO2019 사이트

객관적반응률(ORR)은 티쎈트릭 병용군이 47%, 화학요법 단독군이 44%였으며, 완전관해율은 각각 13%와 7%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중간 분석을 통해 공개된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티쎈트릭 병용군이 16개월, 화학요법 단독군이 13.4개월로 나타나 티쎈트릭에 유리하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영국 바트암센터(Barts Cancer Centre)의 토마스 파울스(Thomas Powles) 교수는 토론 자리에서 "IMvigor130 연구의 전반적인 생존 데이터를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는 치료에 반응한 티쎈트릭 단독요법군에서 PD-L1 발현율에 따른 OS 데이터도 공개됐으며, 그 결과 PD-L1 발현율이 높은(IC2/3) 환자군에서 OS 중앙값이 화학요법 단독군의 17.8개월에 비해 3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데이터는 임상시험의 계층적 설계에 따라 공식적으로 테스트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티쎈트릭'은 전이성 방광암 1차 치료에 허가된 유일한 면역항암제다.

티쎈트릭 단독요법은 조건부 허가에 따라 추후 확실한 OS 개선을 입증해야 하지만, 티쎈트릭이 여기에 더해 화학요법과의 병용으로 1차 치료 적응증을 확대한다면 사실상 방광암 면역항암치료 분야에서 '티쎈트릭'의 독주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어 더해 로슈는 조기부터 진행된 병기의 방광암 치료에 티쎈트릭 단독 및 병용 요법을 평가하는 4개의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