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머크 노조, 30일 집회 열고 "글루코파지, 콩코르 국내사 매각은 판단 미스" 주장

30일 오후 한국머크 본사 정문 앞에서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머크지부 조합원들이 고용안정 쟁취 및 강제적인 사업부 정리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한국머크가 노사 갈등에 휘말렸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머크 본사 앞에서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머크지부(이하 한국머크 노조) 조합원들이 고용안정 쟁취 및 강제적인 사업부 정리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국머크 노조는 이날 만성질환 치료제 '글루코파지', '콩코르' 등을 판매하는 제너럴 메디슨 프라이머리 케어(General medicine primary care, 이하 GM) 사업부 매각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조영석 머크지부장은 "사측이 지난 23일 '글루코파지', '콩코르' 판권을 다른 회사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힌 뒤, GM부서 '희망퇴직프로그램(ERP)' 진행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회사는 발표 당일까지 사업부 정리와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노조와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 회사는 직원들의 전환 배치 등의 노사 상생 방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희망퇴직만을 고수하며, 직원들의 생존권을 앗아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조영석 머크지부장

이어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용불안이 팽배해 있으며, 회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석 지부장은 국내 제약사에 '글루코파지', '콩코르' 등을 매각키로 한 결정이 “한국 시장 이해가 부족해 내려진 판단 미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지부장은 "국내제약사에 해당 제품의 판권을 넘긴다면 그간 공들여 (시장에) 자리 잡은 머크의 오리지널 제품이 제네릭 끼워 팔기 수단으로 전락해, 오래지 않아 적자 품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머크가 이같은 내용을 본사에 잘 전달하고 국내 GM사업부 매각 결정을 전면 철회할 것을 설득해달라"며 호소했다.

노조의 '국내 GM사업부 매각 전면 철회' 요구에 대해 한국머크 측은 "글로벌 본사와 앞으로의 기업 전략과 방향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된 사안인 만큼 결정이 번복될 여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한국머크는 "GM사업부의 매각 결정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량 제고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성장동력이 될 스페셜티 케어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역량 제고와 적절한 자원 분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한국머크는 "다양한 전략적 대안들을 면밀히 평가한 끝에 GM사업을 더 많은 고객을 지닌 한국 파트너사에 ‘라이센싱 아웃’하기로 했다"며 "(매각 시점에 대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회사의 투명성과 열린 소통의 정신에 입각해 직원들을 위해 내부에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30일 한국머크 본사 정문 앞에서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조영석 머크지부장이 GM사업부 매각 결정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다.

이어 "회사는 GM사업부 직원들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희망퇴직프로그램, 전직지원서비스 등 기타 직원 친화적 정책을 통해 해당 팀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조영석 지부장은 조합원의 결의를 회사 측에 전달하기 위해 삭발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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