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고옌 박사 "검사 전부터 이후 판독까지, 전 분야에서 AI의 쓰임 확실"

GE헬스케어는 지난해 열린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영상 장비와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를 AI 기술로 취합·관리하는 차세대 인텔리전스 플랫폼 ‘에디슨’을 공개해 주목 받았다. ‘에디슨’ 플랫폼의 핵심은 AI를 이용해 의료진들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료하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GE헬스케어는 에디슨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기술과 클라우드 연결성을 결합해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CT, X-레이, MR, 초음파 장비와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출시했다.

GE헬스케어의 이러한 행보는 헬스케어산업에서 AI의 활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GE헬스케어가 AI를 통해 구상하는 지향점은 뭘까. 최근 열린 2019 대한영상의학회(KCR) 참석차 방한한 GE헬스케어유럽 마티아스 고옌(Mathias Goyen) 의학총괄임원(Chief Medical Officer)과 GE헬스케어 스콧 밀러(Scott Miller) 커머셜총괄임원(Chief Commercial Officer)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GE헬스케어 스콧 밀러(Scott Miller) 커머셜총괄임원, GE헬스케어유럽 마티아스 고옌(Mathias Goyen) 의학총괄임원.

- GE헬스케어가 제품개발 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마티아스 고옌 의학총괄임원(이하 고옌) : 의학적으로 매일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는데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의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키로 AI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AI는 검사(scan) 단계 뿐 아니라 그 전후 단계에도 적용된다. 이 세 단계에서의 AI 접목이 GE헬스케어 AI 활용의 핵심이다. 이렇게 검사의 전단계부터 실행단계, 후단계에 걸쳐 AI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GE헬스케어 외) 없다.

- 세 단계에서의 AI 활용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고옌 : 예컨대 MRI 촬영을 할 때 방사선사는 환자의 두개 위치를 잡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환자 개개인의 머리 크기가 다른 만큼 원하는 영상 촬영을 위해 환자의 머리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I가 접목된 GE헬스케어의 MRI는 인체 해부구조를 파악해서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 필요한 곳에 뇌 위치를 놓고 자동으로 영상을 획득한다. 한 환자가 수차례 MRI 촬영을 해도 동일한 위치에서 영상을 얻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분석이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검사 전단계부터 AI가 적용된다. 실제 검사 단계의 사례는 초음파 검사를 예로 들 수 있다. 영상의학 전문의가 초음파 검사 시 탐촉자를 검사 위치에 대면 원하는 혈류 등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이에 더해 AI가 탑재된 엑스레이 장비는 의료진이 판독할 때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기흉 가능성을 알려줄 수 있다.

AI는 영상장비를 넘어 병원시스템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산하에 9개 병원이 있는 독일의 그룹병원에서 GE헬스케어의 에디슨 플랫폼이 적용된 MRI 장비를 도입한 결과, 그 전까지 환자가 MRI 촬영 일정을 6주에서 2주로 단축시켰다.

- 많은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제품 등에 활용하는 AI 기술 자체의 품질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GE헬스케어는 어떻게 AI 품질 관리를 하나.

고옌 : GE 내에도 우수한 인재들에 더해, 외부의 적합한 파트너와 함께 AI를 개발했다. 예컨대 기흉 탐지 AI 기술의 경우 UCSF 병원 등 4개 병원과의 협업의 결과물이다.

스콧 밀러 커머셜총괄임원(이하 밀러) : GE헬스케어가 원하는 건 안전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파트너와 일하는 것이다. AI 개발을 위해선 다양하고 풍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좋은 ‘Input'이 있어야 탄탄한 알고리즘 개발이 가능하다. 때문에 다양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지가 파트너 선정시 중요한 요소다. 이렇게 확보한 확실한 데이터를 엄격한 테스트를 통해 확인하고 검증, 적용한다.

- 한국의 데이터를 접목할 계획도 있나.

밀러 : AI기술에는 방대하고 다양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한국은 영상의학 연구가 고도화됐고,그 수도 많다. 한국은 AI 운영에서도 선두적인 만큼 활용 가능성이 있다.

- AI 접목이 의료진의 숙련도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나.

밀러 : 그렇다. AI는 파괴적 의료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실제로 AI가 디바이스, 클라우드 등에 적용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협업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의사들의 개개인 편차가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좁혀지고 있다.

- AI가 주목받으면서, 미래에 AI가 의사를 대체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고옌 : AI는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닌 ‘science fact’다. 의료 분야에는 반복적이면서도 쉽지만 진부한 업무들이 많다. 예컨대 수십개의 전이 부위를 찾아 체크해야 하는 일 등이 그렇다. 이런 업무는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그렇다고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 다만, 의사가 환자를 더 잘 볼 수 있게 시간을 돌려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AI를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였으면 한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