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국민건강권과 직원 일자리 지킬 수 있도록 해 달라”

제일병원의 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이 채권자 중 가장 큰 의결권을 가진 우리은행을 향해 매각이 아닌 병원 정상화 방향을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963년 국내 1호 여성전문병원으로 개원한 제일병원은 경영악화로 파산 직전에 이르면서 올해 1월 29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제일병원은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인 ARS(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를 적용받고 3개월간 투자처를 찾았지만 병원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법원의 허가를 받아 부동산 매각을 공고했고, 지난 9일 파빌리온자산운용이 제일병원 부지 매각을 완료했다.

이에 주요 회생채권자들이 메디파트너스생명공학과 별도의 회생계획안을 도출했지만 오는 26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는 부동산 매각 안만 상정됐다.

따라서 보건의료노조는 관계인 집회가 열리기 3일 전인 23일 최대 의결권자인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병원 정상화 방안으로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회생채권자들이 메디파트너스 생명공학과 지금의 병원에서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지만 법원과 우리은행은 부동산 매각에만 손을 들어주고 있다”며 재고를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심지어 현재 회생채권자 측 회생계획안은 법원에서 관계인 집회에 심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관계인 집회에 부동산 매각 안만 올라가 회생절차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며 “우리은행 결단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제일의료재단 회생사건 최대 의결권자인 우리은행은 국민들의 건강권과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제일병원이 다시금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의료기관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부동산 매각을 통한 축소가 아닌 병원 경영 정상화 계획안을 통과하도록 결단해달라”고 말했다.

또 “우리은행은 회생채권단이 제출한 병원 경영 정상화 안에 즉각 입장을 밝히고 제일의료재단 부동산 매각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 즉각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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