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숙 원장, 10일 기자회견 열고 사태 진화 나서…“고통 받고 있는 암 환자분들에게 미안하다”

개원 이래 처음으로 파업 사태를 맞은 국립암센터가 암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으며 혼란을 겪게 되자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이 직접 고개를 숙이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지 5일만이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파업 사태로 빚어진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자료제공: 국립암센터)

국립암센터는 지난 6일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수술실과 각종 검사실 등은 기존보다 50% 가량 운영을 중단했다.

주치의 판단에 따라 입원 환자들을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전원조치 하는 등 진료차질에 따른 환자피해를 최소화하기 위래 고육지책을 써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립암센터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하했다.

그러자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은 10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직접 사태 수습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이은숙 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환자분들을 옆에 두고 파업이 5일째 지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암 환자분들과 국민께 송구하다”며 “임직원 일동은 참담한 심정으로 환자분들과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은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인건비 상향이 불가해 노조와 임금협상조정안에 합의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정부에 제반 사정을 호소했고 문제가 되는 시간외수당을 별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끝까지 노력해 이 부분을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노조와 적극 협상을 통해 신속히 현 상황이 종결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암 환자분들의 눈물과 고통을 부디 외면하지 말고 하루빨리 현장으로 복귀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 사태로 인해 이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암 환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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